'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소환 계획에 대해 "당분간 소환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는 22일 오후 공식 언론 공지를 통해 "수사팀은 해당 사건의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위 사건 관계인(이 대사)에 대한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팀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수사에 전력을 기울여 수사 진행 정도 등에 대한 검토 및 평가, 변호인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이 대사에게 소환조사 일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전날 호주 출국 11일 만에 인천공항으로 일시 귀국했다. 이 대사는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돼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같은 날 오후 자신의 소환을 촉구하는 내용의 변호인 의견서를 공수처에 냈고, 출국 직전에는 조사기일지정 촉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대사는 국내 체류 기간을 한 달 이상으로 잡은 상태로 전해졌다. 당장 25일 예정된 방산 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한 뒤 내달 총선 이후까지 국내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