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8일 외교부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사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그간 공수처에 조속한 조사를 요구했지만, 아직도 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면서 "외교부 장관에게 주호주대사 직을 면해주길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장관 시절 발생한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 대사는 이달 4일 호주대사 임명 이후 출국금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대사는 지난 10일 호주로 부임했다가 수사 회피 논란이 커지자 출국 11일 만인 지난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귀국했다.
공수처는 이 대사 소환이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앞서 지난 22일 "사건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소환 조사는 당분간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