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선거 캠프 제공4.10 총선 제천·단양 선거구가 최근 충북에서도 손꼽히는 격전지로 급부상을 하고 있다.
그동안 굳건했던 보수 진영의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야당 측이 전에 없던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제천·단양 선거구는 2018년 단 한 차례의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보수 진영이 국회의원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곳이다.
지난 21대 총선을 시작으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도 연이어 완승을 거뒀다.
그동안 현역 프리미엄까지 등에 업은 국민의힘 엄태영 후보의 재선 도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이유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야권에 다소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섣불리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판단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7일 갑자기 이 지역구를 찾아 이경용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것도 이 같은 판세를 고려한 긴급 조치로 읽히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장을 지낸 이 후보는 충주댐 초과 이익 환수, 물이용부담금 추가 확보, 폐기물반입세·시멘트지역자원시설세 신설 등 자신의 강점을 살린 지역 맞춤 공약으로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이 후보는 "이경용이 이기는 것이 서민이 이기는 것"이라며 "이제는 지역을 변화시키고 중앙 지원도 받아낼 수 있는 정책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엄태영 선거 캠프 제공반면 수성을 자신하고 있는 엄 후보는 제천·단양~수서 간 신중앙성 KTX 연결, 단양~부산 부전 KTX연결, 제천~괴산 고속도로 건설 등 각종 대형 국책 사업을 앞세워 집권 여당 재선 의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현재 이 지역에서 굵직한 대형 사업들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들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선 강력한 힘을 가진 집권 여당의 재선 의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양강구도 속에서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새로운미래 이근규 후보와 무소속 권석창 후보의 존재는 최대 변수이다.
더욱이 전·현직 국회의원(권석창·엄태영), 전직 시장(엄태영·이근규), 제천고 동문(엄태영·이경용·권석창)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대결 구도는 더욱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이근규 후보는 대기업 유치와 지하 주차 광장 조성 등을, 권석창 후보는 기초노령연금 확대와 농업인 반값 농약 지원 등을 각각 공약으로 내세워 막판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
최근 민심이 요동치면서 충북 제천·단양 선거전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