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인권운동 50주년 기념예배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진행됐다. 사진은 인권운동 50년의 증언과 미래를 주제로 좌담회가 진행되는 모습. 송주열 기자.한국교회 인권운동 50주년 기념예배에는 인권운동에 헌신해 온 교계원로를 비롯해 국내외 인권활동가, NCCK 인권상 역대 수상자, 아시아인권회의 참가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송주열 기자. [앵커]
유신 독재 정권에 맞서 우리사회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힘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가 설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명실상부 국내 최초 인권기관으로서 국내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향상에 힘써 온 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설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아시아의 인권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박정희 유신 독재정권의 폭압이 노골화 된 1974년 5월 탄생했습니다.
엄혹한 독재 정권 아래서도 유신체제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민주화를 위한 목요기도회 불씨를 당겼습니다.
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1980년대 들어서도 박종철 군 고문 살인은폐조작 규탄 집회를 비롯해 녹화공작 진상규명 활동, 반고문 반폭력 시국선언 등을 이어가며 인권 개념조차 생소하던 우리 사회에 인권의 꽃씨를 뿌렸습니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인권선교를 주창하며 이주민과 장애인 등 혐오와 배제, 차별로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습니다.
[녹취] 한국교회 인권운동 50주년 기념영상
"함께 울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았고 함께 매 맞을 일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러니 함께 비를 맞는 것이 우리의 일이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우리사회 민주화와 인권 선교에 이바지한 교계 원로들을 비롯해 아시아인권회의 참가자, NCCK 역대 인권상 수상자 등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예배를 드렸습니다.
[녹취] 홍인식 목사 / NCCK 인권센터 이사장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 인권, 다시 말하면 사람과 생명이 복음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권운동 50주년 기념은 다시한번 우리가 한국교회가 복음의 핵심을 회복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되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축도하는 김상근 목사. 김상근 목사는 NCCK 인권센터 전신인 NCCK 인권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송주열 기자.우리사회 인권운동의 산증인으로 살아온 교계 원로들은 인권이 후퇴하는 현실을 우려하며,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의지해 우리사회의 평화와 생명, 평등을 위해 힘쓰자고 기도했습니다.
[녹취] 김상근 목사 / 전 NCCK 인권위원회 위원장
"약한 것을 강하게 강하게 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한 사람도 업신 여기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가게 하시는 성령의 이끄심이 한국교회의 인권운동에 함께 했던 그리고 함께 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할 모든 이들에게 영원히 같이 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나이다."
한국교회 인권운동 50주년 기념 아시아인권회의가 지난달 27일부터 엿새동안 서울 강북구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열렸다. 사진은 아시아인권회의 참가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아시아 인권회복 위한 네트워크' 조직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송주열 기자. 한국교회 인권운동 50주년 기념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교회협의회 인권센터가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인권 회복을 위한 네트워크를 조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아시아인권회의에서 채택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군부독재와 학살, 민주주의 위협 등 아시아 전역에서 일어나는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 아시아 국가 간 에큐메니칼 네트워크를 조직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녹취] 정진우 목사 / 한국교회 인권운동 50주년 기념사업회 위원장
"아시아의 주요한 에큐메니칼 기구들과 함께 예컨대 CCA 아시아기독교협의회, 대만에큐메니칼포럼,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 동북아평화와인권민중안보를위한포럼 이러한 기존에 있던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지원을 위한 기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센터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달 27일부터 엿새 동안
한신대 신대원에서 아시아인권회의를 개최했으며, 필리핀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8개 국가 인권활동가, 캐나다연합교회, 버마플랫폼 관계자, 국내 인권활동가 등 40여 명이 아시아 인권 상황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이정우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