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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상담이 비과학적 비전문적이라고?" 기독교 상담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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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상담이 비과학적 비전문적이라고?" 기독교 상담계 분노

    복지부, 7월 시행하는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앞두고
    한국심리학회, "종교계 상담 비과학적" 다른 상담계 폄훼
    한국목회상담협회, 한국기독교상담심리학회 비판 "독선적, 오만 무지한 태도"
    "인간은 영적 존재… 과학만 내세우는 심리학회 오히려 구시대적"
    "복지부 심리학회에만 편승해 사업 진행… 다양한 상담영역 포함해 논의해야"


    [앵커]

    정부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서 적극 대응하기로 하면서, 정부 지원으로 심리상담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특정 학회가 종교 기반상담 기관들을 비전문적, 비과학적이라며 사업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보이면서, 기독교 상담계가 독선적 태도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보건복지부가 오는 7월부터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시행합니다.

    정서적 어려움으로 심리상담이 필요한 국민을 대상으로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5백억 원 규모의 예산이 집행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해당 사업에 기독교상담을 비롯한 종교계 상담사들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심리학회가 종교기반 상담단체들을 비과학적, 비전문적이라고 폄훼하면서,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것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목회상담협회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한국심리학회의 독선적 태도에 우려를 나타내고 "인간 마음을 치료하는 상담을 과학 테두리에만 가두어 두려는 심리학회의 입장은 구시대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목회상담협회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한국심리학회의 독선적 태도에 우려를 나타내고 "인간 마음을 치료하는 상담을 과학 테두리에만 가두어 두려는 심리학회의 입장은 구시대적"이라고 지적했다. 
    기독교 상담계는 잇따라 성명을 내고 종교계 상담을 비과학적이고 비전문적이라고 언급한 한국심리학회에 대해서 독선적 태도, 오만함과 무지함의 태도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들은 "수많은 민간 학술단체의 하나인 심리학회가 스스로 마음건강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판단하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인정하는 그룹만을 전문가로 보려는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담을 과학의 테두리 안에만 두려는 심리학회의 입장이 구시대적이라고 오히려 심리학회를 비판했습니다.

    최근의 서구 심리상담 영역에서는 영성의 중요성이 대두된다면서, 오히려 심리학회가 주장하는 과학적 접근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정푸름 교수 /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한국목회상담협회장]
    "모든 인간 안에는 영성이 있고 그것이 종교적이진 않을 지라도 그 안에 영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어떻게 일반의 문제까지 일반의 삶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그것을 잘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이런 훈련된 목회상담자들이라고 생각하고…"

    한국기독교상담심리학회는 지난 달 25일 성명을 내고 "종교기반 상담을 모두 비과학적, 비전문적으로 매도하는 한국심리학회의 오만함과 무지함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상담심리학회는 지난 달 25일 성명을 내고 "종교기반 상담을 모두 비과학적, 비전문적으로 매도하는 한국심리학회의 오만함과 무지함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독교상담은 단순히 기독교인만 대상으로 하거나 신앙상담을 하는 게 아니라, 기독교적 정신에 입각해 영적존재로서 인간 고통의 문제에 접근하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조영진 교수 / 서울장신대, 한국기독교상담심리학회장]
    "심리학회는 상담을 하는 데가 아니라 검사를 하고 평가를 하고 이런 부분에 더 많이 치중을 하는 데거든요. 우리 상담심리학은 사람을 만나서 그들과 대화하고 이야기하는 되게 중요한 방법이고, 그런 심리라는 것들과는 구분될 수밖에 없고…"

    기독교 상담계는 사업주체인 보건복지부가 한국심리학회라는 '일개 특정 학회'에 편승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복지부가 고시한 상담 제공 자격도 특정 학회의 의견만 주도적으로 반영됐다고 밝혔습니다.

    [김기철 교수 / 감신대 , 한국상담서비스네트워크]
    "자기들(한국심리학회)이 발급하는 민간 자격증의 기준에 근거해서 이런 고시가 나온 것이죠. 포용적이지 못하고 배타적인 태도, 특정 그룹을 포함시키고 특정그룹을 배제시키는 그런 방식으로 보건복지부가 이 사업을 준비해왔다는 것에 문제점이 있는 거죠."

    기독교상담 관계자들은 국민 마음건강을 위한 국가적 사업인 만큼 복지부가 전향적인 태도로 다양성과 전문성을 지닌 상담영역을 존중하고 함께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앞으로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복지부가 공정한 행정을 펼치는 동시에, 특정 학회의 자의적 판단과 직역 이기적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관리감독에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기독교상담단체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다른 종교상담단체들과 연대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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