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에 걸려 흑갈색의 반점이 드러나 있는 단감. 창원시 제공지난해 이어 올해 단감 탄저병이 발생하면서 단감 수확을 앞둔 창원지역 단감농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창원시에 따르면 이달 현재 지역 단감농가 2600여곳의 탄저병 발병률은 10% 정도다.
탄저병에 걸린 단감은 표면에 흑갈색의 반점이 나타난다. 탄저병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4월 하순에 가지로 병균이 침입해 새 가지에서 작은 검은색 반점을 생성하거나, 6월 중순에 과실로 병균이 침입해 마찬가지로 검은색 반점을 생성한다.
이후 병이 진행될수록 감염부 표면이 함몰되고 병반 위에 포자층이 생긴다. 이로 인해 단감의 경도가 낮아지고 병반도 커지면서 생산성과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창원시는 지난달 지역에 큰 피해를 줬던 집중호우에 이어 이달 말까지 잦은 비와 기온 차이로 안개 등 습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탄저병이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에서 수확하는 단감의 90%는 부유(富有)종으로, 일부 농가는 지난주부터 수확에 들어갔다. 그러나 수확을 앞둔 일부 농가는 탄저병 확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단감 재배 농가에서 현장 기술지도에 나선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창원시 제공
시는 탄저병이 심각했던 지난해에 비해 피해는 적지만 평년 수준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단감의 생산량은 평년 수준인 3만6천t 대비 10% 감소한 3만3천t정도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단감 생산량은 평년 수준보다 20% 감소한 2만8800t 정도였다.
이에 시는 탄저병 추가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기술지도를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무엇보다 탄저병 발생을 줄이기 위해 햇빛이 골고루 잘 들도록 해야 하며 통풍이 잘되도록 과수원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감나무가 촘촘하게 들어서 있을 경우 쉽게 전염되기에 탄저병 피해를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불필요한 나무는 솎아내고, 단감나무의 간격은 열간거리 5m, 주간거리 6m로 맞춰서 심을 것을 권고했다. 단감나무를 1천㎡당 30~40그루가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명한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병든 가지나 과실이 눈에 띄면 그 즉시 제거하는 것도 피해 예방에 중요하다. 센터에서도 탄저병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지도를 추진하고 있다"며 "반복되는 이상기후에 대비해 통풍, 배수 등 건전한 과원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