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를 전면통제하라고 지시한 조지호 경찰청장이 이번엔 방첩사령관의 전화를 받고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찰을 투입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조 청장은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비상계엄 사태 현안질의에 출석해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연락을 받아 경기남부청장에게 지시해 경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방첩사령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선관위에 군을) 투입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어떤 요청이 있었는지 묻자 조 청장은 "(군이) 경찰과 합동수사본부를 꾸려야 될 수 있다. 수사관을 준비해 달라고 했다"며 "(군이) 선관위 쪽에 갈 예정이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질의에 참석한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비상계엄 이후 10여 명의 계엄군이 들어와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행동 감시 및 출입 통제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4일 오전 1시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고, 오전 1시 42분부터 58분까지 계엄군이 철수했다"며 "오전 4시 30분에 계엄 해제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고 오전 7시에 경찰이 철수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선관위에 계엄군과 경찰이 배치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저도 그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계엄령이 선포된다고 해서 선거관리 업무가 이관되지 않는다"고 의아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