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계엄 동의 않습니다!"…'尹패싱' 소신발언 쏟아진 국방위[박지환의 뉴스톡]

국회/정당

    "계엄 동의 않습니다!"…'尹패싱' 소신발언 쏟아진 국방위[박지환의 뉴스톡]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김기용 기자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김선호 차관 '장관 직무대리'로 참석
    김 차관 "군병력 동원 반대했다…국회 투입은 장관 지시"
    "비상계엄, 언론 보고 알았다"…'방첩사 체포조' 동원 의혹도
    尹대통령, '계엄선포 전' 합참 지휘통제실 방문 주장도 나와


    [앵커]
    국회는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군 당국의 대응을 여야 구분 없이 질타했습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과 당시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가 총출동했는데요, 어떤 논쟁이 벌어졌는지 CBS 김기용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기자]
    네. 야당은 오늘 오전 10시에 열린 국방위 회의만을 벼르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3일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국회를 진압한 군에 책임소지를 소소히 따져 물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회의 직전 수용하면서 오늘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는 장관 없이 진행됐습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왼쪽)이 5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선호 국방부 차관. 황진환 기자박안수 육군참모총장(왼쪽)이 5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선호 국방부 차관. 황진환 기자
    [앵커]
    결국 국방부 차관이 장관 직무대리로 출석하는 반쪽짜리 회의가 돼버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오늘 회의의 요는 계엄 당시 국회 군부대 투입 등 모든 작전이 김용현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겁니다. 국방부 차관은 물론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육군참모총장도 언론 보도를 보고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선호 차관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박스팝1]
    "언론에 나오는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미리 알려주지 않던가요."
    "네 알려준 사실 없습니다…관련된 모든 지시들이 장관님, 계엄사령부, 실제로 있는 사령관들한테 전파가 됐고, 사실은 저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는데…"

    결국 지난 3일 밤 전격적으로 발령된 비상계엄은 국방부 차관과 육군참모총장도 '패싱'할 만큼 극소수 정권 핵심에 의해 은밀히 진행됐다는 겁니다.

    [앵커]
    계엄이 선포되고 군부대 투입된 1시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5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5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기자]
    네, 오늘 국방위 회의에서 국방부 차관과 육군참모총장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이렇습니다.

    우선 3일 밤 10시 28분 윤 대통령이 생방송에서 계엄을 선포하면서 비상계엄을 두 사람이 인지했다는 거고요. 그리고 약 2분 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됩니다.

    11시쯤 담화문 전문이 언론에 배포되고 11시 4분에 국회 출입문이 폐쇄됩니다. 이후 계엄령 발표 1시간 만에 무장계엄군 280여명이 헬기로 국회 경내에 진입하게 된 겁니다.

    [앵커]
    이번 군계엄군 투입 과정에서 내부 동요도 있었다는 주장들이 나오는데, 국방부 차관 등 군 수뇌부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김선호 차관, 박안수 총장 모두 윤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령 내용에는 동의하지 못한다는 소신 발언을 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의원과 김 차관의 말 들어보시죠.

    [박스팝2]
    "무장한 군인들이 헬기를 타고 들어와서 국회의 유리창까지 깨고 로텐더홀까지 진입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그리고 이것은 위헌입니까 합헌입니까?"
    "저는 그것이 법리적 측면에서 위헌인지 합헌인지 이전에 저는 이러한 계엄에 군 병력이 동원된 것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반대를 해왔고, 거기에 대해서 부정적 의견을 냈습니다."

    [앵커]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계엄군 가운데 방첩사령부 소속 체포조가 별도 운영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요?

    지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저지하려는 시민 및 국회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박종민 기자지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저지하려는 시민 및 국회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박종민 기자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현안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방첩사 체포조 100여명이 야당 의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투입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당시 계엄사령관이던 박안수 총장에게 "방첩사 체포조가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려고 갔는데, 체포조 중 누군가가 '나는 안 가겠다'고 하니까 쌍욕을 하면서 '왜 안 가냐'고 했다더라"라고 질의했습니다.

    이에 박 총장은 "모르겠다"고 답했고, 안 의원은 "녹음까지 돼있다고 한다"고 재차 따졌지만 박 총장은 여전히 모른다는 답변을 되풀이했습니다.

    야당의 이 같은 주장이 맞다면 비상계엄 사태 시 계엄사령관조차 모르는 비선 지휘체계가 가동됐다는 뜻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앵커]
    정말 풀어야할 의혹이 한두 개가 아니군요. 그러는 상황에서 오늘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출국금지 조치됐다고요.

    김용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김용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기자]
    네 맞습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오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할 의향이 있느냐'는 민주당 의원들 질의에 "출국금지 외에도 긴급히 할 조치가 있으면 빨리 검토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경찰청 안보수사단은 곧바로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전 장관에 대해 오후 2시10분쯤 긴급출국금지를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도 국회 국방위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요, 계엄군 투입에 대한 여야의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총장도 어제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사이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사령부 상황실'이 설치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후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사령부 상황실'이 설치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새벽 1시에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총장은 조금 전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지휘통제실을 방문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 질문에 "시간은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다. (4일 새벽) 1시는 조금 넘었던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8분 담화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데요, 4일 새벽 1시를 조금 넘은 시각에는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습니다.

    계엄 때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대통령이 지휘통제실의 별도 룸으로 가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 방에 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박 총장은 방에 김 전 장관과 같이 들어갔다면서도 대통령이나 장관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