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대학교 대학본부에서 부산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혜린 기자12·3 내란 사태 이후 의료계에서도 규탄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지역 주요 수련병원의 내년 상반기 전공의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쳐 의료 대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부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접수를 마감한 내년 상반기 1년차 전공의 모집에 지원자는 단 1명에 그쳤다. 모집 정원은 75명이었다.
양산부산대병원도 64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고, 동아대병원도 45명 모집에 지원자는 2명이었다.
인제대부산백병원과 고신대복음병원 등도 지원자수가 모집인원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는 모두 3594명의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314명에 그쳐 지원율은 8.7%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병원에 193명, 비수도권 병원에 121명이 각각 지원했다.
일각에서는 비상계엄 포고령에서 전공의 등 의료인에 대해 '처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0일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독재와 강압에 의한 의대정원 증원은 무효"라고 주장하는 등 전국적으로 의료계의 규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의정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라 내년도 의료공백 사태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