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울산시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시민의 모습. 이상록 기자 "결국 국민이 이겼다."
칼바람이 부는 14일 오후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광장.
전광판을 지켜보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결과를 기다리던 수천명의 시민은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했고,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 맞춰 형형색색 응원봉을 연신 흔들었다.
광장과 인근 도로 3차선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은 표결 결과가 발표된 이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국민의힘 울산시당 당사까지 도로행진을 하며 역사적 순간을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탄핵 가결을 기뻐하는 시민. 이상록 기자대부분 시민은 '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대통령에게 분노한 민심이 국회를 통해 표출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울산 동구에 거주하는 박남주(60)씨는 "가결 찬성표가 204표에 그쳤는데 국민 열망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수라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어렵게나마 탄핵이 가결된 만큼 헌법재판소에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김종호(50)씨는 "단군 이래 최악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은 당연한 결과"라며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도 해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탄핵 가결 소식에 기뻐하는 10대 청소년. 이상록 기자이번 집회에는 앳된 얼굴의 10대 청소년들의 참여가 유독 두드러졌다.
중구 남외초등학교 장지유·정지인·지수아·최지우(13)양은 "집회장 인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뒤 친구들과 같이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게 됐다"며 "다음 대통령은 시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윤 대통령처럼 막무가내가 아닌 민주주의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퇴진 울산운동본부는 15일 오후 4시 예정된 집회를 그대로 진행한다.
또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 대통령 탄핵 촉구 울산시민대회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