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국회 본회의장을 나와 인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초유의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건 민심이 작용한 덕분이다. 위대한 국민이 서울 여의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촛불을 들었다. 현대 역사 비극의 현장에서 민주주의의 희망을 봤다는 전북지역 국회의원 10명 모두에게 탄핵 가결 후 심정을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인 김윤덕(전북 전주갑) 의원은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권자가 국민임을, 그 뜻을 거스를 때 어떤 결과가 맞게 되는지를 국민 여러분께서 직접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역사의 새로운 장으로 나아갈 시간"이라며 "거꾸로 돌아갔던 대한민국의 시계를 바로잡는 것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과제다"고 말했다.
이원택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은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는 다시는 일어나지는 않아야 할 현대 역사의 비극"이라며 "내란수괴 군사반란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이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거기에 대한 정치적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직무 정지가 됐기에 내란 수괴, 군사 반란에 가담한 사람의 수사와 형사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불안한 국민을 위해 경제와 민생을 야당으로써 잘 챙겨야 할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병)은 "다시 한국 민주주의가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우리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진짜 국민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극적인 순간에 한국민주주의를 벼랑 끝에서 돌려세웠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국민의힘에서 동참한 열 두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풍부한 집권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IMF 위기를 극복한 김대중 정부 5년, 정치개혁에 매진한 노무현 정부 5년, 촛불 이후에 정국을 관리한 문재인 정부 5년 등 3번의 집권 경험을 살려서 망가진 대한민국을 다시 회복시키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이춘석 의원(익산갑)은 "우리 국민이 도와주셔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다"며 "민주주의의 취약한 상황을 보니 제도와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권부터 반성하고 다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병도 의원(익산을)은 "국민이 국회를 지켜내고 계엄을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수호했다"며 "국민 여러분 덕에 흔들림 없이 탄핵안 표결을 추진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탄핵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죄하고 기록해야 한다. 민주당은 위대한 국민만 믿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은 "정말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본다"며 "계엄 선포 때 해제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막아주셨다. 국민의힘이 탄핵 찬성에 참여한 것은 국민이 탄핵을 바라는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탄핵소추로 직무는 정지됐는데 아직 혼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회가 중심이 되어서 헌정질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대로 된 수사와 경제, 민생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객사 앞. 소민정 PD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은 "우리 국민의 승리"라며 "대통령의 무도한 범법 행위, 폭주, 광기를 일단 중단시킨 것은 다행이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반면에 우리나라 대통령을 꼭 탄핵시켜야 하는 정치 상황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고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제 파괴된 헌정질서를 바로 잡고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 특히 어려운 민생을 재건하는 과정에 충실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신영대 의원(군산·김제·부안갑)은 "국민의 기대에 국회가 부응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정이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됐으니 여러 민생 문제와 과제를 국회 제1당의 자격으로 민주당이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윤 의원(전주을)은 "시민들께서 윤석열의 무도한 헌법,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며 "민주주의 승리이고 시민들의 승리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제 시작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확실하게 파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검찰 수사 과정도 철저히 감시해서 제대로 된 형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은 "비상계엄 이후 국회 앞에서 저녁마다 촛불시위가 있었는데 10대, 20대가 많이 참여했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한층 더 성숙해진 계기가 될 것 같은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중심이 되어 난국을 타개해야 하고 쌓인 민생 현안도 빨리 처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익산 출신으로 5선인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해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고 있다.
전북 전주 객사 앞. 소민정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