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탄핵이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국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자 외신들도 국회 앞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상반된 반응을 상세히 전하는 등 이번 '12·3 내란 사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 밖에 모인 수천 명의 시위대 사이에 감돌았던 불안감이 가결 소식에 곧바로 승리감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NYT는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주먹을 공중에 치켜들어 보이며 환호했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만세'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들렸으며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현장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CNN도 표결이 끝난 직후 시위가 축제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한 시민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과 전쟁을 벌이려 했으니 이런 결과를 받아도 마땅하다"고 말했다고 밝혔고, "민주주의가 돌아왔다"는 외침도 나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10~20대 젊은이들이 K팝 콘서트에서 사용했던 응원봉을 들고 나와 좀 더 나이 든 시민들과 함께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다"며 시위 문화가 젊어졌다고 보도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보수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이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반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광화문 광장의 분위기는 국회 앞과 사뭇 달랐다고도 보도했다.
BBC는 탄핵 가결 순간 환호하며 소리 지르는 국회 앞 시위대의 모습을 27초짜리 짧은 동영상으로 실으면서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광화문 광장은 탄핵 가결 후 분노와 실망감이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광화문 광장은 침묵에 빠졌고, 일부 사람들은 분노에 차 자리를 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