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전경. 병원 제공응급실 진료 차질을 빚고 있는 세종충남대병원에 군의관 1명이 파견됐지만, 당일 원대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세종충남대병원에 안과 전문의 군의관 1명이 파견됐지만, 업무 범위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당일 복귀했다.
병원 측은 단독 진료를 요구했지만, 군의관 측은 인턴 정도의 보조 업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한 지난해 2월 이후 현재까지 13차에 걸쳐 군의관·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파견해왔다.
세종시는 7차부터 13차까지 세종충남대병원에 총 20명의 군의관을 파견 받아왔다.
하지만 3일 기준으로 20명 중 2명은 파견이 취소됐고, 2명은 당일 복귀했다. 일주일 미만 근무 5명, 9일 근무 2명, 10일 근무 1명, 4주 근무 8명 등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관계자는 "계속해서 보건복지부에 파견 요청을 하지만, 매칭이 잘 안 된다"며 "병원 측은 단독 진료를 원하지만, 군의관들은 책임 소재로 인해 보조 역할만 하려고 하면서 협의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종충남대병원에는 지난해 9월 군의관 2명이 파견됐으나 응급실 근무 부적합 논란에 따라 곧바로 원대 복귀한 사례가 있다.
이들 군의관은 응급실에서 환자 입원 동의서 접수 등의 인턴 정도 업무는 담당할 수 있지만 진료 과정이나 치료 이후에 제기될 법적 책임 여부가 불분명한 응급 진료까지 담당하는데는 큰 부담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종충남대병원 성인응급실은 지난해 전문의 줄사직 사태로 당초 근무 인원의 절반인 7명만 남아있다. 7명이 2인 1조로 12시간씩 근무를 하고 있으나 의료진의 피로도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충남대병원측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을 계속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병원 측은 지난해 9월 야간 진료를 전면 중단했다가 지난달부터 격일로 응급실 야간 진료를 재개했다.
세종시 제공
세종층남대병원 성인응급실은 지난 1월과 마찬가지로 2월에도 홀수일만 24시간 운영된다.
이달에도 1월과 마찬가지로 홀수일에는 24시간 정상 진료하지만 짝수일은 날짜별로 응급실 운영시간이 달라 응급실 이용에 혼란이 없도록 사전 운영시간 확인이 필요하다.
먼저 6일, 8일, 12일, 14일, 16일, 20일, 22일, 26일에는 주간만 운영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야간 진료가 제한된다. 그 외 짝수일인 2일, 4일, 10일, 18일, 24일, 28일과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정상 운영된다.
이에 따라 세종충남대병원의 성인응급실 진료가 없는 날 세종시에서 중증 환자가 발생할 경우 빠른 이송이 최선이라는 게 세종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종시 모 관계자는 "세종시에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상황이다. 중증 환자가 발생하거나 세종에 있는 응급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받을 수가 없다면 빠르게 이송을 하는 게 가장 최선"이라며 "만약에 남부권 쪽에서 환자가 문제가 된다면 대전권 쪽으로, 북부권에서 환자가 문제가 된다면 천안 지역으로 빠르게 이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