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생산을 곧 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국방부 대륙방어 담당 사령관이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북부사령부 사령관인 그레고리 기요 미 공군 대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김정은 정권은 핵탄두를 북미 전역 목표물에 운반할 수 있으며 고체 연료 설계 덕분에 발사준비 시간이 단축돼 우리가 사전에 발사를 탐지·경고할 능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요 대장은 "김정은이 전략무기 계획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연쇄생산과 배치 단계로 전환하려는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를 통해 북한의 ICBM 재고 대수가 급속히 증가할 수 있다"며 "미국 북부사령부가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역량이 있는지 확신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기요 대장의 발언을 계기로 미국을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과 같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적 미사일 추적·요격 시스템의 생산과 배치를 가속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는 이 시스템을 2026회계연도 국방 예산 요청에 반영할 예정이다.
미국은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알래스카의 포트그릴리와 캘리포니아의 밴던버그 우주군 기지에 미사일 요격용 40여개의 공대지 미사일을 배치해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