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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헨델 메시아 성료…이희학 총장 "메시아는 목원대의 신앙·예술 DNA"

대전

    목원대, 헨델 메시아 성료…이희학 총장 "메시아는 목원대의 신앙·예술 DNA"

    목원대학교 이희학 총장. 목원대 제공목원대학교 이희학 총장. 목원대 제공
    목원대학교(총장 이희학)가 지난 6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진행한 '2025 헨델 메시아 공연'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연말을 앞두고 공연장을 찾아 객석을 가득 메운 대전 시민과 목원대 구성원들은 오랜만의 대규모 오라토리오 무대에 기쁨을 만끽했다.
     
    무대에는 헨델(1685~1759)이 1741년에 작곡한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올랐다. 메시아는 예언과 탄생, 수난과 속죄, 부활과 영생을 세 부분에 걸쳐 그려내는 53개의 곡으로 구성된 대작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합창 레퍼토리 중 하나로 꼽힌다.
     
    목원대는 이번 연주에서 제1부 '예언·탄생', 제2부 '수난·속죄', 제3부 '부활·영생' 가운데 주요 아리아와 합창을 발췌해 들려줬다. '서곡'을 시작으로 '내 백성을 위로하라', '주의 영광', '우리에게 한 아기 나셨다',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라' 등 대표적인 아리아와 합창, '할렐루야', '죽임 당하신 어린양, 아멘'에 이르는 피날레까지 총 35개 곡이 연주됐다.
     
    목원대 음악대학 재학생·동문·교직원과 전문연주자로 구성된 연합합창단(151명), 연합오케스트라(43명) 등 200명은 클래식 합창곡의 정수를 선보였다. 무대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김민표 음악교육과 교수가 이끌었다. 김민표 교수는 오케스트라와 합창, 솔리스트를 안정감 있게 이끌며 장중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담아낸 연주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프라노 조용미, 메조소프라노 구은서, 테너 권순찬, 바리톤 성승욱이 솔리스트로 출연해 각 파트의 아리아와 중창을 맡아 무대를 함께 채웠다.
     
    지난 6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진행한 '2025 헨델 메시아 공연' 모습. 목원대 제공지난 6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진행한 '2025 헨델 메시아 공연' 모습. 목원대 제공
    중부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목원대 음악대학은 지난 1971년 클래식의 불모지였던 대전에서 처음으로 헨델의 메시아를 무대에 올렸다. 음악대학의 메시아 공연은 지역 클래식 음악의 토대를 다져 온 연말 대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클래식 공연장이 많지 않던 시절부터 지역 교회와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합창 레퍼토리를 꾸준히 소개해 왔으며, 이번 공연 역시 오랜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젊은 연주자들의 에너지와 해석을 더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희학 총장은 "이번 무대가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목원대는 대전지역 클래식 음악의 뿌리를 다져 온 이 전통을 지키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예술 문화 저변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이희학 목원대 총장과의 일문일답. 
     
    Q 올해 메시아 연주회를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A 이번 무대는 단순한 연말 공연이 아니라 목원대와 지역사회가 함께 숨 쉬는 예배이자 축제였다. 헨델의 선율을 통해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를 나누고, 학생·동문·시민이 한 공간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어 기뻤다. 무대 뒤에서 또 객석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분들을 보면서 '이 전통을 계속 이어가야 할 이유가 분명하구나'라는 마음이 다시 한번 굳어졌다.
     
    Q 목원대의 메시아가 갖는 특별한 의미는 무엇인가

    A 목원대의 신앙과 예술 정체성이 가장 응축된 상징과도 같다. 말씀과 음악이 함께 울려 퍼지는 자리이자 '진리·사랑·봉사'를 건학이념으로 삼아 온 목원대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하다.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이 전통은 대전·충청권에서 클래식 공연을 접하기 쉽지 않던 시절부터 지역에 수준 높은 음악을 꾸준히 나누어 온 '신앙·문화 사역'이었다. 그래서 목원대 메시아는 단순한 연주회가 아니라 시대마다 지친 마음을 품어 주는 하나의 '영적·문화적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Q 학생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얻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A 메시아 무대는 학생들에게 교과서에서 배우기 어려운 것을 가르쳐 준다. 수개월 간의 연습, 교수와의 치열한 토의, 동료들과의 호흡, 무대에서 느끼는 긴장과 감동까지 모두가 교육이다. 예술대학 학생들에게 '연습실은 기술을 만드는 공간이라면, 무대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교실'이라고 늘 이야기한다. 학생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나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이웃을 세우고 위로하는 도구'로 쓰는 경험을 했기를 바란다. 그 경험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걷더라도 평생 가는 자산이 될 것이다.
     
    지난 6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진행한 '2025 헨델 메시아 공연' 모습. 목원대 제공지난 6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진행한 '2025 헨델 메시아 공연' 모습. 목원대 제공
    Q 지역 시민과 교회, 청년 세대에게 메시아가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나

    A 요즘 청년들은 취업, 미래, 관계 문제로 많이 지쳤다. 지역사회 역시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마음이 무거운 사람이 많다. 메시아 연주회가 그런 사람에게 잠시라도 어깨를 내려놓고 숨 고를 수 있는 '쉼'이 되기를 바란다. 헨델의 음악은 단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고난과 절망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이야기한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는 말씀처럼 목원대 메시아가 청년과 지역 시민에게 '너는 혼자가 아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Q 예술교육과 대학의 미래 비전 속에서 메시아 전통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나

    A 목원대는 단순히 '연주 잘하는 음악가'를 길러내는 것을 넘어 예술을 통해 사람과 사회를 회복시키는 인재를 키우고자 한다. 메시아 전통은 그 목표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교육 플랫폼이다. 목원대는 메시아를 중심으로 연극, 미디어아트 등과의 융합 공연, 청소년을 위한 해설 음악회 등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메시아 전통을 토대로 '열린 예술 캠퍼스',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 거점 대학'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
     
    Q 목원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이번 메시아 무대는 교수, 학생, 동문, 직원, 스태프,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발걸음을 옮겨 준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 준 작품이다.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목원대는 앞으로도 메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과 세대를 잇는 문화의 길'을 열어 갈 것이다. 시민들도 계속해서 목원대를 믿고 응원해 주고, 공연장에 찾아와 함께 웃고 울어 주기를 부탁한다.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청년을 응원하는 마음이 모일 때 목원대와 대전·충청지역의 내일도 한층 더 밝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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