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8일 오전 11시 전남도의회에서 지지자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신 위원장 측 제공두 번째 전남도지사에 도전하는 전남 나주·화순 국회의원인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국민 주권 정부에 빗대 '도민 주권 정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워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 위원장은 8일 전남도의회에서 전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며 도민참여위원회를 만들어 도민 주권 숙의 민주주의 실천을 약속하는 등 "도민이 주인되는 도민 주권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출마 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애용하는 남색에 빨간 줄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매고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청바지 차림으로 젊고 역동적 이미지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출마 회견 사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특위 소속 이기영 배우가 맡아 관심을 모았다.
특히 신 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보다 앞선 김영록 전남지사와 주철현 국회의원을 겨냥해 "8년 동안 100조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도 전남 인구 2백만 시대가 무너졌다. 동·서부 갈라치기로 이득을 보겠다는 세력"이라며 쌍끌이으로 공격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신 위원장은 기자 간담회 때도 김 지사에 대해 "단체장의 경우 재선은 필요하지만, 이재명 정부들어 전남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시기인데 삼선 시 의욕이 떨어져 도정이 정체될 수밖에 없다"라며 정면으로 겨누기도 했다.
반면에 신 위원장은 전남도지사 출마를 접은 서삼석 의원에 대해서는 "조용하지만 강한 분"이라고 치켜세우며 껴안기에 나서며 서 의원 지지자들에게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는 신 위원장이 서 의원과 같은 시기에 전남도의원과 기초단체장을 역임한 데다 섬선 국회의원까지 자신과 '닮은꼴' 정치인이어서 동시 출마 시 서로 표를 나눠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 의원의 불출마에 따른 예우 표현과 함께 서 의원 지지표 흡수에 나서려는 정치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전남도지사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김영록 현 지사에게 패배한 뒤 권토중래에 나서는 신정훈 위원장이 이번에는 삼선에 도전하는 김 지사 등에게 설욕전을 통해 도백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