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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 급박한 데 주 리비아대사, 불쑥 귀국

    리비아 유혈사태로 교민 탈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조대식 주 리비아 대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강연이 포함된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했다가 리비아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조 대사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지난 20일. 다음날 시작된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였다.

    시간이 갈수록 리비아 진출 국내 업체의 피해가 늘어나고, 유혈사태가 내전으로 치닫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조 대사가 국내를 떠난 것은 22일 밤 늦은 시간이었다.

    그는 이날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강연을 듣고 나서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대통령의 강연은 재외공관장에게 국정철학과 기조를 인식시키고 주요 외교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조 대사는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교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필요한 수단은 모두 동원하겠다"고 말했지만 본인은 정작 리비아로 들어가지 못하고 튀니지에 머물고 있다.

    조 대사는 리비아 비상대책본부장을 맡아 현지 상황을 진두지휘할 예정이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사는 아직 튀니지에 있다"며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는 공항이 열려있지만 운항을 중단한 항공사가 많아 비행기표를 구하는데 어렵고, 육로는 국경지역이 위험해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른 시일안에 리비아로 들어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지만 언제가 될지는 확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당들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 박주석 최고위원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리비아에서 우리 근로자가 약탈당하고 교민들이 신변위협을 느끼고 있는데 대사가 회의참석한다고 국내로 온 것은 말이 안된다"며 "들어온 본인도 문제지만 불러들인 장관이나 청와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불끄고 있는 소방수를 불러서 회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헌법과 외무공무원법을 위반한 것"라며 "어제 어렵게 리비아 대사관하고 통화를 했는데 리비아 당국과 협상해야 할 대사가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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