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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를 한다는 명분으로 멀쩡한 생태하천을 부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4대강사업 대응 하천환경 공동조사단''과 함께 낙동강 살리기 공사 구간을 최근 다시 돌아봤다.
지난 19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 낙동강의 지류인 감천 하류는 강의 지류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는 거대한 폭포소리로 요란했다.
낙동강과의 합류지점 100여m 앞에서 폭포음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나이아가라폭포를 닮은 수직 지형이었다.
워낙 물살이 세다보니 50㎝ 정도의 모래층은 쓸려 내려간 지 오래된 듯 했고 그 아래 두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두터운 진흙층도 엿판처럼 쩍쩍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낙동강 준설작업 등을 위해 낙동강의 제1지류 한 가운데에 도로를 내느라 임시로 묻은 대형 콘크리트관 때문에 생긴 지형이기도 하지만 낙동강 본류를 워낙 깊게 파다보니 발생한 기현상이기도하다.
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이런 침식은 하천의 지류와 본류의 수위 차이가 안정화가 될 때까지는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침식이 가중되면 제방쪽에도 영향을 가해 홍수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보다 하류쪽 제방은 이미 수 십m가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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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가던 주민 박 모 씨도 "낙동강을 저렇게 깊이 파다보니 지류가 남아나질 않는다"며 "이러다가 큰 비라도 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곳으로부터 북쪽으로 40분 거리의 경북 상주시 중동면 말지천 하류도 황당한 모습이었다.
멀쩡한 하천의 한쪽 선을 따라 흙으로 메워 새로 낸 수 백m의 도로가 펼쳐져 있었다. 왼쪽으로는 말지천의 물이 흐르고 오른쪽으로는 대형 덤프트럭이 다니고 있었다. 이곳은 돌고기, 동사리 같은 어종이 많은 낙동강의 주요 지천 가운데 한 곳이다.
한갓 준설토를 실어 나르기 위해 너무도 대담하게 생태하천을 밀어버린 건데 지류를 본류의 배설물 처리장 정도로 보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다시 이곳으로부터 북쪽으로 30분 거리인 경북 예천의 낙동강과 공덕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제방은 제방이며 강바닥이 돌로 발라져 있었다.
본류와 지류의 낙차가 커져서 물이 합류할 때 제방이 쓸려나갈 걸 우려해 염치불구하고 돌 망태기로 깔아놓은 것이었다.
녹색연합 황인철 팀장은 "강바닥의 모래를 걷어내고 돌이나 콘크리트로 덮다보면 수온 상승 효과로 수많은 생물들이 살기 어려워진다"며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