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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시민사회 원로들이 주축을 이룬 ''야권통합 원탁회의''가 26일 출범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야권 대통합 논의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그동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간의 소통합 논의는 활발하게 진행됐지만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대통합 논의는 수면아래에서 좀처럼 고개를 내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지난 4일 당내 야권연대연합특위를 야권통합특위로 격상시키면서 대통합 논의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다른 야당들의 시큰둥한 반응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4.27 재보선 대승 직후가 야권통합의 적기였다"는 비판속에 민주당이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지만 통합의 주도권을 쥐기에는 동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진영의 원로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이다. ''야권통합 원탁회의'' 첫 회의 후 백낙청 서울대 교수는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고도 그 경로와 방식을 둘러싼 다툼이 계속될 때 (국민들은) 짜증스러워질 뿐"이라며 정치권의 통합논의에 쓴소리를 뱉기도 했다.
다만 ''야권통합 원탁회의''측은 "정치권과도 희망의 공유를 위한 소통을 추진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정치인들과 한자리에 모여 지혜를 나누는 일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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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원탁회의''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구성한 ''미래창조연대''와 일부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당시 미래창조연대는 ''범여권''이라는 공간안에서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사수파를 합치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손학규 현 민주당 대표를 넣어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어낸 바 있다.
이로인해 ''야권통합 원탁회의''가 답보상태에 빠진 야권통합 작업에 일종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최근 대선후보 지지율 상승과 함께 야권의 잠룡으로 평가받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야권통합 원탁회의''에 참여했다는 점이다.[BestNocut_R]
''원탁회의 참여''는 이미 예정된 일이었지만 문 이사장이 회의체에 들어간 것 자체를 놓고 본격적인 현실정치 참여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문 이사장은 오는 29일~30일에는 15만부 이상 팔려나간 ''문재인의 운명'' 북 콘서트도 여는 등 시민들과의 접촉면도 늘리고 있다.
그는 ''원탁회의''에서의 역할에 대해 "특별한 역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원탁회의의 한 멤버로 논의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2012년 승리를 위해서는 범야권 통합이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주장과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기 때문에 서로 뜻을 모아가는 작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야권이 요구하면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도 열어 두는 것이냐''는 질문에 문 이사장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