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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전설'' ''IT 천재''로 군림해온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사퇴는 애플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온 국내 IT업계로선 나쁘지 않은 뉴스다.
잡스의 걸출한 역량과 비중으로 볼 때 그의 공백은 애플에는 악재, 국내 업체엔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애플은 거대 다국적 기업의 위상과는 다소 걸맞지 않게 잡스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회사다.
애플을, 그 창업주인 잡스와 동일시해온 충성 고객들이 잡스가 없는 애플사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잡스의 사임에 애플의 주가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의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락했다.
국내 업체들로선 버거운 적장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다.
공교롭게도 애플과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잡스의 사임 발표 전인 24일 오후 네덜란드 법원으로부터 유리한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잡스의 뒤를 이을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면면을 보면, 잡스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팀 쿡은 췌장암을 앓아온 잡스를 대신해 이미 2차례나 CEO 역할을 맡으며 ''포스트 잡스''를 준비해왔다.
지난 2009년 CEO를 대행할 때는 애플 주가를 60%나 끌어올리기도 하는 등 ''준비된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아왔다.
리서치사인 미국의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의 팀 바자린 사장은 "쿡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적격하며, 잡스의 비젼을 훌륭히 실현할 인물"이라고 말했다.[BestNocut_R]
창조적 CEO로서의 타고난 자질은 잡스에 못 미치겠지만, 잡스가 제시한 비전을 실현시킬 능력만큼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잡스가 경영일선에선 물러나지만 큰 사업방향 제시 등의 중요 결정에선 여전히 입김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GC 파이내셜의 애널리스트 콜린 길리스는 "잡스는 회장으로 남을 것이고 쿡은 CEO"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