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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의 판세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박 후보측의 송호창 대변인은 23일 "안 원장이 오늘 저녁 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와 어떻게 도움을 드릴지 고민해서 내일(24일)까지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보선에서 남아있는 최대 변수였던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원문제는 이미 결정된 상황이고 지원 방법만 남았을 뿐이라는 얘기다.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원결심은 지난 21일 두 사람간 회동에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안 원장의 등판이 선거전에 미칠 파괴력의 크기와 서울시장 선거 이후 초래될 정치 지형의 변화 여부다.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BestNocut_R]
안 원장의 지원은 미온적인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가게 하고,부동층으로 돌아선 중도층을 돌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박빙 접전 상뢍에선 중도층의 표심과 젊은 층의 투표율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부동층이 과거 재보선에 비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박 후보의 대폭적인 지지율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박 후보로부터 이탈했던 무당파와 중도층을 되돌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에 안 원장의 등장이 선거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측은 "안철수 효과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에 이미 모두 반영돼 있다"며 "선거전에 결정적인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다소 엇갈린다.
지난 18일 8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일보-GH코리아 조사에선 ''안철수 원장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경우 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무응답층 18.5%중 8.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에 18~19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오마이뉴스-리서치뷰 조사에선 ''박근혜 전 대표가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고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후보를 지원할 경우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나경원 47.1% , 박원순 51.3%''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영향과 함께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향후 정치 판도의 변화 여부다.
당장 서울시장 선거전은 급속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vs 안철수 원장 간 대선전초전으로 격상되고 선거결과에 따라 두 사람간 힘의 균형도 좌우될 수 밖에 없다.
안 원장이 다시 등장한 것 자체가 내년 대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