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2년 3월 23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
▶정관용>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후보직 사퇴, 관련해서 심상정 공동대표 전화에 모십니다. 안녕하세요?
▷심상정>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심상정 공동대표는 별로 안녕치 못하시겠네요.
▷심상정> (웃음)
▶정관용> 마음이 좀 착잡하시지요?
▷심상정> 그렇습니다. 우리 같은 공동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이정희 대표의 결단에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관용> 그런데 오전까지만 해도 보도를 보면 후보 등록 그냥 한다, 라고 나왔었거든요. 몇 시간 사이에 입장이 바뀐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심상정> 몇 시간 사이에 바꾼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처음부터 이정희 대표는 이제 야권연대를 살리는 선택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고민을 해왔던 것이고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잘 책임을 지는 길인가, 수없이 고뇌하는 과정에서 최종 선택을 한 것이다, 저희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오늘 보도에 보면 문재인 이사장이 급거 서울로 왔다, 그래서 어제 한명숙 대표, 이정희 대표, 새벽까지 같이 만났다. 그거 사실인가요?
▷심상정> 어, 한명숙 대표님과의 접촉에 대해서는 제가 들은 바가 없고요. 이제 문재인 이사장님과는 뭐 만남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저희가 들었습니다.
▶정관용> 문재인 이사장님은 뭐라고 권고를 했답니까?
▷심상정> (웃음)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그렇고요. 뭐 저희 고민이 다 한 가지 아니겠습니까? 야권연대의 취지를 살려서 이번 총선을 승리할 수 있는 방법, 또 정치인 이정희 대표의 어떤 선택, 의미 있는 선택의 측면에서 진솔한 조언이 있으셨을 거라고 보고요. 그런 것들이 또 이정희 대표가 결단하는데 참고가 되지 않았겠습니까?
▶정관용> 통합진보당 대표단이 우리 심상정 대표, 이정희 대표, 또 유시민 대표 아니겠어요?
▷심상정> 예.
▶정관용> 대표단끼리도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하셨나요?
▷심상정> 저희가 뭐 여러 차례 이게 뭐 야권연대가 국민의 명령이고 또 어려운 많은 걸 감수하면서 결단을 했던 것이라 뭐 당연히 머리를 여러 차례 맞대었고요, 또 오늘 새벽까지도 우리 국민들의 뜻이 무엇인지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정관용> 심 대표, 유 대표께서, 아니, 심상정 대표께서는 이정희 대표에게 어떻게 조언하셨어요?
▷심상정> 뭐 조언이라기보다는 이제 이게 정치인 책임이라는 게 어떤 사건의 크기에 의해서 규정된다기보다 정치인의 위상이나 또 영향력에 따라서 규정되는 측면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제 오늘까지 이제 이정희 대표의 사퇴로 야권연대를 살리라는 그런 압박들이 굉장히 심했어요. 이거를 책임론이라는 측면보다는 역할론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를 제가 이정희 대표에게 드렸고, 지금 야권연대가 좌초 위기에 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계시니까 이정희 대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 않느냐, 그런 취지로 말씀을 드렸지요. 그러나 조언은 조언일 뿐이고요, 모든 것을 짊어지고 견디고 결정해야 될 역할은 이정희 대표의 몫이었기 때문에 무척 고독하고 외로웠을 겁니다. 좋은 결정을 해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말씀 외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지지자들한테 나이를 속여서 응답하라, 라고 하는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심상정> 아유, 그렇지요.
▶정관용> 야권연대를 되살리는 역할을 하기 위해 그만둔다?
▷심상정>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 표현이로군요?
▷심상정> 이정희 대표는 야권연대의 성공을 위해서 십자가를 짊어지는 고뇌의 결단을 한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또 국민들이 저희 통합진보당과 이정희 대표에게 바라는 일을 했다, 그건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라고 보고 헌신과 희생의 마음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그런 결단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하지만 일부 운동원의 과욕에 의해서였다고 해명하기는 했으나 나이를 속여 응답하라, 라고 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은 잘못 아닙니까?
▷심상정> 아, 그건 뭐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그건 이정희 대표께서 이미 사과를 한 바가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그건 사과 정도로 되는 문제라고 보시는 건가요?
▷심상정> 사과도 했고, 또...
▶정관용> 재경선 요구를 했었지요?
▷심상정> 예, 재경선 요구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연대라는 건 일방이 하는 게 아니고 또 상호간에 또 서로 신뢰 속에서 이루어지는 건데요, 공당의 대표, 뭐 연대의 그 파트너인 공당의 대표를 색깔론으로 공격하고 또 야권연대의 기본정신을 훼손한 이런 여러 가지 행위들에 대해서 무조건 떠안는 것만이 능사인가, 하는 문제들은 또 신중하게 판단해야 될 사안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 문제하고 오늘 이정희 대표의 결단은 차원이 다른 것이다, 야권연대의 운명을 위해서 이정희 대표가 결단한 것이다,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정관용> 언론의 분석을 보면, 뭐 이런 표현 쓰기가 좀 뭐하긴 합니다만, 그냥 계속 출마 강행 쪽으로 입장을 가지고 있다가 민주당 쪽에서 뭐 안산단원갑의 백혜련 후보도 패배지만 공천을 해버리고 말이지요. 그 다음에 그 외에 여타 지역에 공선에서 탈락한 민주통합당 후보 8명이 어제 기자회견을 가지고 다른 공동대표 등도 다 후보직 사퇴해라, 이렇게 지금 일파만파가 퍼지니까 도저히 안 되겠다, 그래서 이제 그만둔 것이다, 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심상정> 이제 뭐 집단적인 불복 사태에 대해서는 좀 사실 대단히 유감이고요. 민주당에 대해서도 좀 섭섭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49군데에서 경선을 했거든요. 그 중에서 이제 7군데 저희가 이겼고, 42군데를 저희가 졌어요. 후보들이 다들 오랜 기간 고생하고 노력한 분들이 고통과 아쉬움이 얼마나 크겠습니까만, 그것은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더하면 더했지 더 적지는 않거든요. 그런데도 사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뭐 전원 다 불복에 나섰고요. 그 점에 대해서 민주당 지도부가 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주셨으면 더 좋았지 않았나, 그런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관용> 안산 단원갑에 경선 패배했지만 공천했던 백혜련 후보가 오늘 사퇴 발표를 했거든요. 이렇게 되면 흔들렸던 야권연대는 완전 복원되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심상정> 글쎄요, 뭐 그것은 갈등 지역이 아니라요, 통합진보당이 경선을 통과한 지역입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지역이고요, 원래대로 돌아온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고요. 뭐 야권연대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노정이 되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지난 야권연대 합의로 이미 1대 1 구도가 다 형성이 되어 있는 것이고요, 관악에서 문제가 제기됨으로써 굉장히 이제 국민들에게 좀 이게 뭐 다른 불복의 빌미를 주게 됨으로써 문제가 확산되었던 것이지요. 기본적으로는 다 1대 1 구도로 지금 선거를 치르게 되었고...
▶정관용> 다시 원상으로 갔다?
▷심상정> 그렇지요. 몇 가지 문제들이 좀 제기, 정리됨으로써 이제는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또 승리에 대한 확신이 이제 분명해질 거라고 보고, 많은 분들이 투표장에 나와서 야권연대의 승리를 저는 함께 만들어내실 거라고 봅니다.
▶정관용> 관악을 지역은 이제 어떻게 됩니까, 지금? 민주통합당 쪽의 김희철 후보는 지금 탈당해서 무소속 후보로 등록을 했지요?
▷심상정> 뭐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일단 등록까지 했으면 뭐 중간에 또 사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후보가 된 거고요.
▷심상정> 예.
▶정관용> 그리고 통합진보당은 관악을에 다른 후보를 냅니까, 안 냅니까?
▷심상정> 일단 저희는 이상규 후보를 오늘 공천을 해서 등록을 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전 서울시당 위원장을 했구요, 또 그동안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연대를 주도했던 그런 후보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김희철 의원은 이제 탈당을 해서 등록을 했지만, 색깔론으로 이정희 대표를 흔들었고, 경선 불복으로 야권연대를 흔들었습니다. 응분의 책임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또 탈당 여부와 무관하게 이제 민주당 사람이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야권연대의 신의와 도리에 맞는 그런 결정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사퇴하는 것이 정치 도의상 마땅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 경선은 이정희 대표와 김희철 후보가 했었지 않습니까?
▷심상정> 예.
▶정관용> 그런데 이상규 후보는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금 통합진보당이 공천한 거란 말이에요. 거기에 대해서 민주통합당이 양해를 한 겁니까?
▷심상정> 제가 보도를 보기에는 한명숙 대표께서 저희 통합진보당이 공천한 이상규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를 존중한다는 입장 표명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정관용> 그러면 이제 김희철 후보는 탈당을 했기 때문에 당에서는 지금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심상정> 뭐 법률적으로는 그렇습니다만, 김희철 후보가 의지하는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응분의 책임과 또 그 신의와 도리에 맞는 결정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정관용> 그리고 어제 기자회견 했던 단일화 경선에서 탈락한 민주통합당 후보 8명, 이분들도 다 승복하고 정리했습니까, 아니면 계속 이어집니까?
▷심상정> 글쎄요, 뭐 지역 사정이 좀 차이가 있을 텐데요. 노원지역은 뭐 후보들 간에 민주진보 후보들 간에 단일 선대본 구성으로 아래로부터 야권연대를 실현해가고 있고요. 저희 덕양갑도 그동안에 문제제기했던 박준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저 심상정 후보를 인정하겠다, 라는 입장을 표명해왔습니다. 그래서 뭐 저는 다 수습이 잘 되지 않겠나,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아, 박준 후보가 인정하겠다, 라는 입장을 바로 오늘 오후에 통보했나 보네요?
▷심상정> 아니에요, 그것은 이제 어제부터 그런 민주당 쪽의 노력이 있었고요. 지역 민주당, 지역위원회의 노력이 있었고, 오늘 아침에 그런 의사를 전달받았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잠깐 흔들린 듯 하던 야권 단일화, 다시 정상으로 왔다, 라는 말씀까지 듣지요. 고맙습니다.
▷심상정>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