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연말에 발표하는 주요 상장기업들의 다음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코스피 주요 기업에 대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실제 영업이익보다 높았다.
2005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31개 분기 가운데 영업이익 전망치가 실제 영업이익보다 높았던 경우는 22분기(71.0%)에 달했다.
전망치가 낮았던 경우는 8개 분기(25.8%)에 그쳤다.
분석 대상은 증권사 3곳 이상이 연말에 다음해 영업이익 예상치를 발표한 120개 코스피 상장사다.
특히 증권사들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부풀렸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다소 잦아졌지만 올해 들어 다시 과대 추정으로 돌아섰다.
실제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6% 증가하는데 그쳤다.
2분기에도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올해 3분기까지 실제 누적 영업이익과 작년말 누적 추정치가 차이가 컸다.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1조 8,3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사들이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84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상선도 606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실제는 2,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진해운 역시 1,06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477억원 적자다.
◆ 증권사 연구원들 기업 제공정보에만 의존
증권사가 기업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처럼 과대 추정하는 데는 정보 부족과 해당 기업들과의 관계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중 모 증권사 연구원은 "매도 리포트는 아예 쓸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기업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해당 기업이 제공한 자료를 제외하고 예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불리한 정보 노출을 꺼리면서 증권사들이 제대로 된 실적 전망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원과 해당 기업의 밀접한 관계도 객관적인 전망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증권사의 과대 추정치를 믿고 투자에 나섰을 때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무책임한 과대 추정은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이 이익추정치를 바탕으로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실제 주가와 확연히 다르다.
목표주가는 앞으로 6개월 안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주가로 기업의 추정실적과 적정주가, 동종 업체와의 비교 등을 통해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3개 이상 증권사가 분석한 157개 종목 중 작년 12월말 기준 6개월 목표주가 평균추정치를 올해 상반기에 달성한 종목은 7개(4.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