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네티컷 주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미국내 총기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미총기협회(NRA)가 "총기보다 폭행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다"며 총기규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데이비드 키니 NRA회장은 23일(한국시각) 미CBS 방송에 출연해 "2010년 FBI 발표에 따르면 총기 피살자보다 맞아 죽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야구 방망이와 칼을 이용해 사람을 죽인다고 해서 야구방망이와 칼을 금지시켜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정신이상자나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잠재적인 살인자는 아니듯이 총을 가진 사람들도 잠재적 살인자가 아니다"며 총기규제가 해답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키니 회장은 또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잠재적 살인자들이 총기를 입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며 "왜냐 하면 잠재적 살인자들을 가려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힌 뒤 "그보다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논의해야 한다"고 말해 학교내 무장경비원 배치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경우 1970년대 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일어난 뒤 모든 학교에 무장경비원을 배치해 유사한 사건을 막았다"며 "이 방법이야 말로 검증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NRA의 ''학교보호프로그램'' 책임자인 아사 허친슨도 이날 CNN에 출연 "더 이상의 총기규제는 잘못된 것"이라며 "법으로는 폭력적인 사람들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반대했다.
그는 "법을 만들어도 결국에는 학교 안전을 담당할 사람이 필요하게 된다"며 "이미 미국내 학교의 1/3이 무장경비원을 두고 있는만큼 나머니 2/3도 무장경비원 배치를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방송에 출연한 조 리버만(무소속) 상원의원은 "NRA의 성명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라며 "코네티컷 사건을 이해하지 못한 성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NRA는 총기를 빼놓고 총기폭력을 논의하자고 하는데, 군용무기를 손쉽게 입수할 수 있는 것이 이번 사건의 주요원인 가운데 하나"라며 "논의대상에서 (총기규제법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대표적인 총기옹호론자인 마크 워너 상원의원도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당시 무장경비원이 있었지만 사건을 막지 못했다"며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워너 의원은 "법 하나로 매년 3만명이 총기피살로 희생당하는 것을 모두 막지는 못하겠지만 희생자의 20%, 수천명을 살릴 수 있다"며 총기규제 법제화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