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기성용(이상 셀틱)을 향한 세인트 존스턴 팬들의 수준 이하 행동이 현지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2일 "팬들이 셀틱의 스타에게 개고기 욕설을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30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세인트 존스턴 경기에서 발생한 홈팀 세인트 존스턴 팬들의 인종차별적 행동을 폭로했다.
더 선에 따르면 세인트 존스턴 팬들은 경기 전 열린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이날 셀틱의 주전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을 향해 원숭이 소리를 낸 것은 물론 ''한국 음식에는 개고기를 사용한다''며 "누가 개고기를 먹지?"라는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기성용은 90분 풀타임을 뛰며 팀의 3-0 완승을 도왔다.
기성용과 함께 선발 출장한 팀동료 차두리의 말도 더했다. 차두리는 더 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성용이 공을 잡을 때 두 명의 서포터스들이 벌떡 일어나 원숭이 울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수치스러웠고 화가 났다. 이번 일에 대한 조사와 징계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estNocut_R]이에 앞서 차두리는 3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성용이가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자 그쪽에 있던 상대방 팬들이 일제히 우우 원숭이 소리를 냈다"면서 "티비로만 보고 얘기로만 듣던 그런 몰상식한 일이 바로 내가 너무나 아끼는 후배에게 일어났다"며 분개한 바 있다.
구단도 나섰다. 셀틱 대변인은 "이 같은 행동은 축구장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세인트 존스턴 구단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고, 세인트 존스턴은 경찰에 협조해 관련자들을 잡겠다는 약속을 내놨다. 또 "극소수 팬들의 행동"이라며 황급히 수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