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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신드롬' 6년 묻힌 실체 드러내나



사건/사고

    '도가니 신드롬' 6년 묻힌 실체 드러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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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가니 신드롬'으로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이 전면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6년 동안 묻힌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재수사 여론이 빗발치면서 그동안 꿈쩍도 않던 경찰과 교육당국, 정치권이 뒤늦게나마 나서면서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경찰 특별수사팀은 29일 오전부터 대책회의를 갖고, 추가 피해 사례를 수집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화학교와 인접한 복지시설에 살던 A(15)군이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추가 성폭력이 있었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게 경찰의 시선이다.

    특별수사팀은 또 행정당국 관리·감독의 적정성 여부를 살피고, 인화학교 내부의 구조적 문제점과 비리도 조사할 방침이다.

    재단 측이 국가보조금을 받아 쓰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회계분석전문가를 포함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5명을 전날 광주로 급파했다.

    정지효 경찰청 형사과장은 “과거 사건 처리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모든 의혹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장애학생들에 대한 보호대책과 함께 특수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다.

    교과부는 광주교육청과 협의해 대책반을 구성하고, 인화학교에 대한 장애학생 교육 위탁을 취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사회복지재단의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도가니 방지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등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공소시효를 아예 폐기하자는 여론까지 들끓고 있다.

    수사로 추가 범행이 드러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났을 경우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어린이재단이 시작한 인터넷 청원운동은 조두순 사건의 피해아동 아버지가 쓴 편지와 함께 게재되면서 이틀여만에 9만여명 가까이 서명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한 교직원의 폭로로 성폭력이 시작된 지 5년여만에 사건이 알려졌고, 2007년에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교장을 향해 밀가루와 달걀, 물감을 퍼부었지만 야속하리만치 세상은 무관심했던 게 사실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공지영 씨가 같은 제목의 소설을 내놓았던 지난 2009년만해도 여전히 사건은 잊혀있었다.

    [BestNocut_R]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한 편이 장애학생들의 인권을 지켜내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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