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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말하면서 ''참패'' 받아들이지 않는 한나라



국회/정당

    ''환골탈태'' 말하면서 ''참패'' 받아들이지 않는 한나라

    서울시장 보궐선거서 7%포인트 차이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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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긴 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니다"(26일)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희망과 애정의 회초리를 함께 준 선거"(27일)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7%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것에 대한 홍준표 대표의 평가다.

    그는 27일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개혁과 수도권 대책 마련에 적극 노력하겠다"고는 했지만 앞선 발언들에서 보듯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재보궐 선거가 있어 당 개혁에 집중하지 못했다"면서 당의 변화 실패가 주민투표로 인한 혼란 때문이라고 일정 부분 책임을 돌렸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이 트위터를 통해 "서울은 졌으나 다른 곳은 모두 이겼다? 셧더마우스죠(입을 다물라). 아내와 자식빼고 다 바꾸자는 말이 새삼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당내 분위기는 잠잠한 편이다.

    텃밭인 분당에서 민주당에게 의석을 내줬던 지난 4.27 재보선 이후 지도부 일괄사퇴. 청와대에 각 세우기 등 당내에서 쇄신 요구가 쏟아져 나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현상 유지는 안된다"며 당의 근본적인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처절히 반성하고 당의 변화와 해법을 서울의 민심에서 찾아 당 변화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특히 지도부 일괄 사퇴를 건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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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이런 목소리조차 ''어떻게''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고 있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금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말하는 환골탈태란 홍 대표가 주체가 된 공천 물갈이 정도다. 참패에 대한 진단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천개혁이 과연 명분을 갖출지 의문인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한나라당이 반성 아닌 반성을 하는 뻔뻔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축출명령''이나 다름 없는데 이를 알아듣지 못하면 총.대선에서 더 큰 실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이 없는 이유는 당내 세력 간 동상이몽에 빠져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홍 대표는 지도부 책임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생각으로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의미를 연신 깎아내리고 있다.[BestNocut_R]

    명실상부 당내 최대계파라고 할 수 있는 친박계는 ''박근혜 대세론''에 상처가 날까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그동안 쇄신의 주체였던 소장파는 앞서 나경원 후보의 캠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만큼 책임론을 피해갈 수 없고, 공천 공포에 예전같지가 않다.

    특히 서울 지역 소장 의원들은 드러내놓고 책임론을 제기할 처지도 안된다. 대부분 자신의 지역구에서조차 득표율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원희룡 최고위원은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는 인식 속에 비대위-선대위 체제로 가서 기존권력은 권한을 내려놓고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국민들이 진전성을 알아줄 것"이라며 "바람이 그냥 지나가길 바라다 더 큰 바람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초선 비례대표는 "홍 대표를 비롯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넘어가는 분위기가 계속되면 국민들로부터 역풍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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