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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박근혜 테마주 하락세, 박지만 회사 하한가도…"



정치 일반

    유시민 "박근혜 테마주 하락세, 박지만 회사 하한가도…"

    대선 선행지표인 테마주, 문재인 테마주는 상승세
    한광옥·한화갑·김경재, 다 지난 분들인데...
    문재인, 누군가에 대한 미움이 없는 사람
    박근혜, 대통령 되면 사람들이 무지하게 감옥 갈 것
    박근혜, 뛰어난 건 의전 뿐
    이정희, 대통령 후보 토론으로서 평가하기 어려워
    투표율 80%되면 여의도에서 해남까지 걸어가겠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2년 12월 14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진보정의당 유시민 前선대위원장


    유시민

     

    ▶정관용> 오늘은 진보정의당 유시민 전 선대위원장을 모시겠습니다. 참여정부 시절에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지요. 그래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함께 활동했던 경험이 있고요. 지금 진보정의당은 문재인 후보와 함께 국민연대를 또 하고 있지요. 유시민 전 장관 함께 만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유시민> 예,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유세를 많이 하시나봐요. 목이 좀 쉬셨어요.

    ▷유시민> 예, 지금 2박3일 경남 돌다오는 길입니다.

    ▶정관용> 경남?

    ▷유시민> 예, 통영, 고성, 양산, 김해, 창원, 마산, 이러고 다니고 왔습니다.

    ▶정관용> 부산은 안 가셨어요?

    ▷유시민> 부산은 내일...

    ▶정관용> 내일 또 내려갑니까?

    ▷유시민> 예, 내일 문성근 대표하고 같이 막판유세를 좀 해달라고 해서.

    ▶정관용> 민주통합당 뭐 선거운동원, 연설원으로 등록을 해서 해야 되는 거예요, 안 해도 되는 거예요?

    ▷유시민> 아니요, 그냥 거기 사회자가 지정해서 정하면 뭐 도지사 후보 차에도 올라가고, 대통령 후보 차에도 올라가고 그렇게...

    ▶정관용> 지금 거기 도지사 후보는 권영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어 있지요?

    ▷유시민> 예, 그래서 보통 유세를, 집중유세를 하면 차량 두 대가 같이 서서 하기 때문에 묶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어서... 그런데 제가 아까 소개할 때 양 캠프 관계자... 저는 캠프 관계자는 아닙니다. 문재인 캠프하고는 관련이 없고...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진보정의당이 지금 민주통합당하고 국민연대를 함께 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시민> 예, 그런데 저는 진보정의당 당원으로서, 뭐 좀 이름이 알려진 자원봉사자 그 정도로 해주시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뭐 더 소개 안 해도 사람들이 다 아니까요. 민심 어떻습니까?

    ▷유시민> 민심은 예전부터 교체를 바라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높은 것은 뭐 확실했던 사실이고...

    ▶정관용> 그건 여론조사에서도 나오긴 하는데. 이상하게 일대일 이렇게 붙여보면 아니잖아요.

    ▷유시민> 그런데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지난 1년 내내 양자대결에서 45% 내외였거든요. 지금도 변화가 없고. 그 이유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이 아주 높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빚어지는 거지요. 나머지 그러면 55% 이상의 교체를 바라는 민심은 하나로 모아지지가 않고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이제 겨우 하나로 결집하는 양상이 되었습니다.

    ▶정관용>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요?

    ▷유시민> 그것은 이제 가장 유력한 후보가 문재인 후보인데, 민주당이 진보개혁진영에서, 보수진영에서 한나라당이 점하고 있는 정도의 리더십이나 어떤 집중력을 못 가지고 있는 정당이지요. 그러다 보니까 안철수라는 무소속 후보도 아주 세게 등장을 했고, 다른 정당들도 또 이제 있지요. 그러다 보니까 민심이 하나로 수렴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그래서 여론조사 지표 상으로 이제 역전이 된 것 같은 그런 분위기.

    ▶정관용> 역전된 것은 뭐 글쎄요,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이 시작되기 직전에 조사한 것들 가운데는 딱 한 조사가...

    ▷유시민> 두 개.

    ▶정관용> 두 개였나요?

    ▷유시민> 예, 한국일보하고 오마이뉴스인가 하고. 물론 오마이뉴스는 그 다음날 또 달라지기도 했지만. 여하튼 임박해서 두 개 정도 문 후보가 살짝 앞서는 게 있지요.

    ▶정관용> 그런데 나머지는 대다수가 다 박 후보가...

    ▷유시민> 예, 2%, 3%, 5%, 많으면. 그런데 그것은 이제...

    ▶정관용> 그게 일주일 사이에 뒤집어질 수 있을까요?

    ▷유시민> 그럼요. 그게 이제 여론조사 지지율이 본 지표라고 본다면 선행지표가 있고 후행지표가 있지요. 그러니까 선행지표의 대표적인 게 이른바 정권 테마주 같은 건데요. 지금 지난주 중반부터 박근혜 테마주가 다 하락세입니다, 지금. 쭉 다.

    ▶정관용> 아, 그래요?

    ▷유시민> 예, 박지만 씨 소유 회사 같은 경우는 하한가를 치는 날도 있었고요. 그리고 이제 사실 뭐 문재인 후보하고 관계도 없지만, 일반적으로 문재인 테마주로 알려져 있는, 이명박 정부에서 세무조사를 아주 세게 받고 했던 그런 기업들의 경우에 엄청나게 주가가 뛰고 있거든요, 이 며칠 사이에.

    ▶정관용> 지난주 중반부터?

    ▷유시민> 예, 지난주 중반 이후부터 박근혜 테마주는 하락이 시작이 됐고, 문재인 테마주는 상승이 시작되어서...

    ▶정관용> 이야, 이런 것도 주목해서 보시는군요?

    ▷유시민> 그거는 왜냐하면 돈이 걸려있는 문제이고, 여의도 증권가에서 주식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아주 정확한 고급 정보를 가지고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서, 대개 이게 선행지표이고요. 이제 후행지표는...

    ▶정관용> 지난주 중반 그 이전에는 어땠습니까? 박근혜 테마주가 막 뛰고, 문재인 테마주가 떨어지고 막 그랬었나요?

    ▷유시민>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테마주가 아주 높게 형성이 계속 지속적으로 높게 형성이 되어 있었지요.

    ▶정관용> 가다가?

    ▷유시민> 예, 그리고 그게 제가 지금 그래프를 본 기억으로는 첫 번째 TV 토론이 있었던 12월 4일을 기점으로 해서 박근혜 테마주의 하락이 시작이 되었고요, 두 번째 토론회가 있던 날과 그 다음날은 거의 바닥 수준으로, 하한가 수준으로 그렇게 떨어졌지요.

    ▶정관용> 그 테마주도 테마주 나름 아닐까요?

    ▷유시민> 그런데 이제 대부분이...

    ▶정관용> 대부분이 그런가요? 일일이 확인해보셨어요?

    ▷유시민> 예,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박근혜 테마주는 다 하락세입니다. 특히 폭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게 박지만 씨 회사. 그렇지요.

    ▶정관용> 문재인 테마주로 알려진 것들은 다 상승세로?

    ▷유시민> 예, 특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게 노무현 대통령 후원자로 알려져서 아주 세게 세무조사를 받았던 병원, 제약, 뭐 이런 거 하고 있는 어떤 회사의 경우에는 어제 오늘 굉장히 큰 폭으로 주가가 뛰고 있지요, 지금. 이게 이제 선행지표입니다, 선행지표.

    ▶정관용> 아, 대선 때는 이런 것도 봅니까?

    ▷유시민> 그럼요.

    ▶정관용> 후행지표는 뭐예요, 그러면?

    ▷유시민> 후행지표는 대표적인 게 유권자들이 누가 당선될 것 같냐, 라고 물었을 때...

    ▶정관용> 그건 지금 박근혜 후보가 굉장히 앞서 있잖아요?

    ▷유시민> 아니요, 그것도 뭐 50대 20 수준에서 지금 50대 40 수준까지 왔잖아요.

    ▶정관용> 그래도 10 차이면 큰 차이잖아요, 며칠 안 남았는데.

    ▷유시민> 며칠 안 남았는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주변에서 역전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질 때 이제 문재인이 될 거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뭐 그 정도 격차라는 것은 거의 다 따라온 거거든요, 그 자체로는. 그런데 이게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본 지표는 저는 이미 역전되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많은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아직 모르겠다, 그러는데?

    ▷유시민> 저는 뭐 객관적인 전문가는 아니니까요. 그건 뭐 객관적인 전문가...

    ▶정관용> 희망을 섞어서?

    ▷유시민> 객관적인 양 하는 평론가들도 거의 뭐 특정후보 운동원처럼 그렇게 이야기를 다 하던데요, 요새.

    ▶정관용> 뭐 그런 분들도 있고, 안 그런 분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유시민> 예, 뭐 가끔 안 그런 분도 계시고, 대부분 그렇던데요?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지금 선거가 불과 며칠 안 남은 상태인데...

    ▷유시민> 예, 저는 문재인 후보가 이길 것으로 전망합니다.

    ▶정관용> 그런데 이제 와서야 이렇게 모였다, 그 말 아닙니까?

    ▷유시민> 예, 그런데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여론조사 지표 자체가 이제 추격해서 초박빙으로 온 것, 이게 하나의 지표이고. 또 하나는 이제 박근혜 후보 지지층의 적극적 투표 의사. 문재인 후보 지지층의 적극적 투표 의사. 이게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90대 70 수준이었어요. 박근혜 후보 진영은 완전히 결속되어서 이제 준비를 하고 있고. 문재인 후보 지지라고 밝힌 분들 중에는 적극적 투표의사가 70%밖에 안 되었어요. 그런데 어제 나온 조사를 보면, 선관위 조사는 90%까지... 아니, 선관위 조사는 투표하겠다가 거의 90%이고.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후보 경우에도 90% 육박한 것으로, 지지자들의...

    ▶정관용> 많이 올라갔다?

    ▷유시민> 적극적 투표 의사가. 양쪽이 맥시멈으로 일대일로 붙으면서 최대치로 결합하고 결속하고 또 내부를...

    ▶정관용> 알겠습니다.

    ▷유시민> 격동시키는 과정에 있는 거지요.

    ▶정관용> 나름의 분석 코드를 가지고, 선행지표, 후행지표 등등을 가지고 판세를 쭉 전망해주셨어요.

    ▷유시민> 그런데 2007년에는 저는 진다고 그랬습니다,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정관용> 2007년에는 워낙 큰 차이로 갔으니까요.

    ▷유시민> 예, 큰 차이로 진다고 그랬거든요.

    ▶정관용> 그때는 뭐 일주일 전이라고 누가 긴장하지도 않았어요. 대부분 그냥 선거는 하나마나다, 이런 분위기였었지요.

    ▷유시민> 그렇지요. 그래서 투표를 많이 안 했지요.

    ▶정관용> 그런데 우리 정치사를 좀 거슬러가서, 조금 아까 우리 유 전 장관께서 하신 말씀 가운데 유의미한 게 있어서요. 그러니까 보수진영에서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는 그만큼의 어떤 리더십이나 집중력, 이게 이른바 진보세력 중에서 민주당이 갖지 못하고 있다, 라는 표현을 썼지 않습니까? 거슬러가보면 민주당 쪽에서 대통령을 당선시킨 게 딱 두 번이에요. 김대중 대통령 때도 DJP 연대를 통해서 당선되었고.

    ▷유시민> 그렇지요.

    ▶정관용> 노무현 대통령 때도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서 당선되었어요.

    ▷유시민> 막판에 깨졌지만 어쨌든 예, 그렇다고 볼 수 있지요.

    ▶정관용> 그리고 2007년에는 누구랑 연대하거나 없이 그냥 갔는데 큰 차이로 졌어요.

    ▷유시민> 예, 참패를 했지요.

    ▶정관용> 이번에는 안철수 후보하고의 단일화라고 하는 것 때문에 그나마 지금 여기까지 와 있는 상태.

    ▷유시민> 예.

    ▶정관용> 단도직입적으로 민주당은 왜 혼자서는 못 합니까?

    ▷유시민> 그건 이제 민주당 잘못만은 아니지요. 왜냐하면 이게 지역구도하고 관계가 깊은데요, 우리나라가 보수가 강한 나라인 것도 분명하지만, 그것이 지역구와 결합되어 있습니다.

    ▶정관용> 우리나라가 보수가 강한 나라인가요?

    ▷유시민> 그럼요. 압도적으로 강하지요. 특히 북한과 대치상황이 반 세기 넘게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게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그런데 그게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을 깔고 있거든요.

    ▶정관용> 영남 지역?

    ▷유시민> 영남을. 그러니까 인구가, 유권자 숫자가 호남에 비해서 약 2.5배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에서 어떤 사람이 후보가 되더라도 새누리당의 후보에 비하면 이 고정표, 확고한 기반에 상대가 안 됩니다.

    ▶정관용> 지역구도 때문이다?

    ▷유시민> 예, 그게 이제 민주당이 처하고 있는 객관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아무리 괜찮은 후보가 나와도 기본적으로 어렵다고 봐야지요. 거기에다가...

    ▶정관용> 그럼 그만큼 민주당이 탈지역화를 못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 거네요?

    ▷유시민> 그렇지요. 그것을 성공적으로 하지를 못했지요. 그런데 민주당이, 아주 민주당스러운 후보를 가지고 이긴 것은 김대중 대통령 때가 마지막이고.

    ▶정관용> 그때에도 어쨌든 DJP 연대가 있어서 그런 거예요.

    ▷유시민> 예, 어쨌든 간에. 2002년도나 이번 경우에는 아주 민주당스럽지 않은 후보를 가지고서 지금...

    ▶정관용> 외부 영입 케이스라고 봐야지요, 어떻게 보면.

    ▷유시민> 예, 이기거나 선전하거나. 혹은 이길 가능성이 있는. 그렇게 되어 있는 이유는 진보개혁진영에서 호남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압도적이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비호남의 개혁진보 성향 유권자가 아주 두텁게 제법 형성이 되어 있는데...

    ▶정관용> 그렇지요.

    ▷유시민> 여기도 혼자서 새누리당을 이기지는 못해요.

    ▶정관용> 물론이지요. 여기는 혼자 하려고 그러면 꼭 3등이나 4등 하잖아요.

    ▷유시민> 그렇지요. 안철수 후보도 결국 민주당의 지역기반과 관계없는 지지층을 결속해서 나섰지만 이것이 안정성과 지속성 면에 있어서 이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못 견뎌내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민주당 없이도 못 이기고, 민주당 가지고만도 못 이기는 상황, 이것은 이제 우리 선거제도하고 결합해서 구조적으로 주어져 있는 조건이라고 저는 봐요. 누구 탓이 아닙니다.

    ▶정관용> 1번은 어쨌든 지역구도 때문이다, 라고 봐야 되는?▷유시민> 그게 가장 큰 원인이지요.

    ▶정관용> 그걸 벗어날 방법이 없나요? 민주당이 탈지역화해서 이른바 비호남 개혁세력이 집중도 있게, 또 충성심을 발휘해서 갈 수 없나요?

    ▷유시민> 그게 이제 노무현 대통령도 그걸 시도를 했고. 뭐 저도 개인적으로는 10여 년간 그걸 시도를 했는데...

    ▶정관용> 열린우리당 창당 등등.

    ▷유시민> 예, 그것 포함해서. 그런데 지금까지는 성공을 못했지요. 왜냐하면 그것은 민주당의 국회의원들이 원할 때만 될 수 있는 건데, 그걸 강제로 누가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왜 그걸 안 원하느냐, 하는 문제는 대선 코앞에 두고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적절치 않은 면이 있어서...

    ▶정관용> 그냥 뭐 상식적으로 추론되는 게 기존 의원들의 기득권 뭐 그런 것 있지 않겠어요, 당연히?

    ▷유시민> 의원들의 기득권 이전에 정당으로서의 집합적으로 누리는...

    ▶정관용> 그렇지요.

    ▷유시민> 집단적으로 누리는 기득권이 있어요. 그러니까 당 대표나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이라는 것은 정당의 기득권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에 불과하고요, 이제 근본적으로는 선거제도를 바꿔서 지역주의가 있어도 그것이 압도하지 못하도록 만들거나 그렇지 않으면 현행 선거제도 아래에서 이걸 돌파할 만큼의 힘을 가진 어떤 리더나 세력이 나타나야 되는데 어느 것도 안 되는 거지요, 지금. 저는 예, 아주 어렵다고 보고요, 벗어나는 게. 우리 정치는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이렇게 불만족스러운 조건에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라는 상당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관용> 불만족스러운 중간 유동층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걸 누군가가 잡아야 한다, 이거로군요?

    ▷유시민> 예, 안철수...

    ▶정관용> 이번에는 그걸 안철수 전 후보가 잡은 거지요?

    ▷유시민> 안철수 씨가, 안철수 전 후보가 엄청난 역할을 한 거지요. 그렇게 결속이 안 되었더라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어려웠을 거예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정관용> 그렇겠지요. 단일화 과정, 그리고 그 후의 안 전 후보의 지원, 이 과정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시민> 그건 뭐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평가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대체로 투표일까지만 마음을 다 모을 수 있다면 뭐 그 과정에서 조금 늦고 이러고, 형식 면에서 이런 것, 저런 것 있다 하더라도 대세에 큰 영향은 없지 않느냐,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정관용> 그리고 만약에 당선이 된다면, 이른바 공동정부와 같은 형태가 잘 운영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유시민> 그것은 아직 단언하기는 어렵지요. 이제 그 문제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다면 문재인 당선자와 안철수 전 후보 사이에서 뭔가 해법을 찾아서 두 분이 앞에서 책임지고 만들어나가야 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런데 문재인 후보는 최근에 이른바 좀 신당 창당으로 불려지는 그런 당의 창당 의사 같은 것도 피력을 하고, 그리고 범내각, 어떤 거국적인 내각, 통합쇄신하는 그런 내각도 만들겠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그랬단 말이에요?

    ▷유시민> 예, 그게 이제 기존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어떤 기획으로서 지금 이제 논의되고 있는 것이겠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유시민> 그런데 지금은 뭐 대선 닷새 앞두고 그 이야기를 하기가...

    ▶정관용> 아, 물론이에요. 그런데 제가 이제 그 내용을 뭐 어떻게 보면 유시민 전 장관도 모르실 거예요.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유시민> 저도 모르지요.

    ▶정관용> 그런데 여쭤보는 이유는 진보정의당에 계시기 때문에 진보정의당도 지금 국민연대에는 속해있지 않습니까?

    ▷유시민> 예, 그것은 대선을 위한 국민연대니까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런데 만약 대선 후에 그런 의미의 신당 창당, 또는 공동정부 등등의 논의가 되면 진보정의당도 참여합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유시민> 뭐 그것은 제가 의견이 없습니다. 이제 그런 문제들은 12월 19일까지는 선거와 투표율 높이기에 집중하고, 그것은 12월 20일부터 논의해도 늦을 게 없다, 이렇게 보고 지금 논의를 다 미뤄두고 있지요.

    ▶정관용> 당내에서도 지금? 하긴, 지금 상황이 그러네요. 그 시간에...

    ▷유시민> 그렇습니다.

    ▶정관용> 지금 그런 이야기하고 있을 때는 아니군요.

    ▷유시민> 예, 불 났기 때문에. 일단 불 끄고.

    ▶정관용> 게다가 아직 당선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태예요.

    ▷유시민> 당선은 된다고 보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조금 아까 우리 이제 기존 민주당의 어떤 구조적 한계, 이런 이야기를 조금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어제 김경재 새누리당 특보가 출연했기 때문에 말이지요. 어떤 의미로 보자면 기존 민주당의 핵심세력, 동교동계의, 그것도 아주 핵심이었던 한화갑, 한광옥, 김경재 이런 몇몇 분들이 지금 이제 저쪽을 지원하고 있어요. 그리고 김경재 특보의 어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지금의 민주당은 이른바 정통 민주당이 아니다, 라고 규정을 하더라고요. 그런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시민> 이제 그분들은 이제 떠난 자리가 아름다울 수 있도록 그렇게 이제 하셔야 될 때가 지났어요. 우리가 그렇지 않습니까? 아무리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가 능력 있고 정통성이 있고 아직 힘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이 있고, 뭐 장강의 앞 물결은 항상 뒷 물결에 밀려나는 것 아닙니까? 이제 때가 되면 후진들이 나서서, 좀 미숙해보여도 패기 있게 하려니 하고 이렇게 이제 해주실 때가 다 된 분들, 이미 지난 분들인데 본인들이 계속 하시고 싶은 거예요. 그런 것 때문에 현실의 변화에 잘 적응을 못하시는 상황으로 봅니다. 그런 것들은 유권자들이 아주 냉정하게 평가하리라고 봐요, 저는. 전혀 이 대선 판세에 영향을 못 주지 않습니까.

    ▶정관용> 그런데 기존 민주당에 계셨던 분들의 입장에서는 새롭게 정권을 창출했던 노무현 대통령 중심으로 이른바 친노세력들, 이런 분들이 어떻게 보자면 굴러온 돌인 것처럼 보이고...

    ▷유시민> 그런데 친노가 누가 있어요, 지금. 문재인 후보 말고? 이해찬 대표도 대표직 내놓았고, 이해찬 대표도 어찌 보면 김대중 대통령이 키운 인물이고...

    ▶정관용> 아니,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과거에, 과거에 지금 김경재, 한광옥, 한화갑 이런 분들이 민주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유시민> 그건 친노하고는 아무 관계없어요.

    ▶정관용> 아, 그런가요? 그분들은...

    ▷유시민> 지금 뭐 지난번에 선대위 실무자 9명, 소위 친노, 퇴진하고 나서 또 이제 뭐 인적 청산하라고, 친노 퇴진하라고 그러니까 할 사람이 없어요, 아무도. 그래서 나온 게 이해찬 대표 대표직 사퇴이고. 지금 와서는 정계 은퇴해라, 이런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게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느냐 하면, 달리 아무리 찾아봐도 후보 말고는 친노라는 딱지를 붙일 수 있는 정치인이 유력한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냥 민주당은 민주당이에요. 저는 자꾸 왜 존재하지도 않는 뭐 친노 패권주의니... 아니, 사람이 없는데 무슨 패권주의가 있어요? 저는 제가 요새 언론에 친노라고 분류되어서 보도되는 의원 명단을 보면 열린우리당 시절에 말도 못하게 노무현 대통령하고 각 세웠던 분들이 거기 다 들어있더라고요. 그래 지금은 열린우리당 당적을 가진 적이 있던 사람을 다 친노라고 하는 것 아니냐. 이거는 그냥 정치적 공격을 위한 언어이지 객관적 사실과는 전혀 무관한 일로 봐요.

    ▶정관용> 하긴 뭐 친노의 핵심이 바로 유시민 전 장관이시니까. 그렇지요?

    ▷유시민> 핵심은 아니고 뭐, 그냥 유명한 사람 중의 하나지요, 그냥.

    ▶정관용> 문재인 후보하고는 같이 일 많이 하셨잖아요?

    ▷유시민> 일은 안 해봤지요.

    ▶정관용> 왜요? 장관, 그리고 청와대 수석 등등으로 같이 일하는 것 아닌가요?

    ▷유시민> 아니, 뭐 수석비서실장하고 장관하고는 업무상 연관은 별로 없어요.

    ▶정관용> 그런가요?

    ▷유시민> 예, 복지부장관은 특히. 그러니까...

    ▶정관용> 하긴, 민정수석하고 그랬으니까 복지부 쪽은 또 아니네요.

    ▷유시민> 물론 이제 대통령 모시고 업무보고를 하거나 뭐 정책회의를 하거나 할 때 배석하시지만 비서실장은 입 없이 귀만 열고 대개 들으셨고. 제가 장관직 사퇴할 때 대통령께 뭐 국민연금법 개정안 부결 책임을 물어서 인책사퇴를 해야 된다고 건의할 때, 그럴 때 만나 뵙고 취지 설명드리고 하는 과정, 또 뭐 이런저런 모임에서 많이 뵙고 그런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의 과제를 놓고 함께 그 과제에 참여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정관용> 대통령 되면 잘하실까요?

    ▷유시민> 아, 저는 굉장히 잘하실 거라고 봐요.

    ▶정관용> 어떤 점에서요?

    ▷유시민> 저하고 문재인 후보님하고 다른 점이 참 많이 있는데요, 제일 다른 게 문재인 후보 경우에는 제가 이렇게 쭉 가까이에서 보나, 멀리에서 보나, 자주 보나, 가끔씩 보나 마음속에 이렇게 분노나 어떤 냉소주의, 또는 누군가에 대한 미움, 이런 거가 거의 없어요. 보면. 그게 느껴지지도 않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아요. 그래서 이제 다음 대통령은 이렇게... 이념적인 갈등과 대립 이런 것들이 굉장히 심했던 지난 시기이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그런 마음 자체에 그런 부정적인 정서나 이런 것들이 없는 분이 대통령이 되셔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제가 많이 했고, 문 후보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안정감 있게 국가 운영을 해나갈 수 있는 분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없던 안정감이 문재인 후보에게는 있지요.

    ▶정관용> 노무현 대통령도 조금 뭐 분노, 냉소주의, 미움 이런 게 좀 있지요?

    ▷유시민> 아, 그분은 아주 강렬한 로맨티스트였어요. 로맨티시즘의 핵심이 열정이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유시민> 열정이라는 것은 반사되면 그게 적대감이 될 수도 있고요.

    ▶정관용> 그렇지요.

    ▷유시민> 그런 게 좋은 방향으로 가면 헌신, 이런 게 될 수 있는데 이 로맨티시즘은 양면을 가지고 있어요. 이제 그런 점이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기간에 여러 가지 피할 수도 있는 문제를 일으킨 점도 있고.

    ▶정관용> 울퉁불퉁했지요, 쉽게 말하면.

    ▷유시민>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어떤 과제를 이룬 측면도 있고. 양 측면이 다 있습니다.

    ▶정관용> 유시민 전 장관도 로맨티스트입니까?

    ▷유시민> 저도 뭐 그런 편이긴 한데, 또 노 대통령처럼 그렇게 로맨틱하지는 않지요, 저는.

    ▶정관용> 그에 비해서 문재인 후보는 그럼, 영어로 말하면 리얼리스트?

    ▷유시민> 문재인 후보는 합리주의라고 말할까요? 뭐 좀 멋은 없는데... 그분이 말씀도 좀 어눌하고 연설도 잘 못하시고요. 그 다음에 이제 회의 같은 데에서 이렇게 어떤 문제를 놓고 토론을 할 때에도 이렇게 매끄럽게 논리 구사를 해서 남을 설득하고 그런 분이 아니세요. 듣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때로 좀 자기 주장을 하고 싶을 때, 이럴 때는 윤여준 전 장관이 찬조연설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다소 퉁명스럽게 자기 의견을 이야기를 하세요. 그런데 그게 퉁명스러워서 퉁명스러운 게 아니고. 이렇게 듣는 사람을 뭐 이렇게 끌어당겨서 이렇게 하려는 그런 생각 자체가 없어요. 그냥 자기 의견을 이야기를 하지요. 그런 스타일이라서 저는 국가 운영은 굉장히 잘하실 거라고 봐요.

    ▶정관용> 박근혜 후보는 왜 대통령이 되면 안 됩니까?

    ▷유시민> 저는 두 가지 이유를 들지요. 이게 뭐 적대진영에 있으니까, 경쟁진영에 있으니까 공격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첫 번째로는 무섭고요.

    ▶정관용> 무서워요?

    ▷유시민> 예, 두 번째는 걱정이 너무 많이 돼요.

    ▶정관용> 무섭다는 것은 왜 무섭습니까?

    ▷유시민> 박근혜 씨가 대통령이 되면 사람들이 무지하게 감옥 갈 것 같아요. 우선 선거 과정에서 뭐 공격하고 비판하고 했던 사람들부터. 문재인 씨가 대통령이 되면 그럴 일 없을 것 같은데. 이 이야기는 집권 기간 내내 그런 일들이 반복될 거라는 뜻입니다.

    ▶정관용> 보복할 거라고 보신다?

    ▷유시민> 보복뿐만 아니라...

    ▶정관용> 권력을 휘두를 거라고 보신다?

    ▷유시민> 예. 왜냐하면...

    ▶정관용> 안 하겠다고 계속 그러는데요, 지금?

    ▷유시민> 논리나 말로 타인을 이렇게 설득하거나 이렇게 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힘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이 좀 무섭고요. 이명박 대통령보다 훨씬 더 심할 거다, 그렇게 봐요. 두 번째 걱정이 되는 것은 이분이 밝은 지도자가 아니에요, 이치에 밝은. 그러니까 이치에 밝은 지도자라야 아랫사람이 속이지 못해요. 장관만 하더라도 삐끗하면 속거든요. 대통령이 되면 엄청나게 많은 문제들을 다뤄야 하는데...

    ▶정관용> 그래도 아주 어린 시절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도 하고, 정치도 벌써 90몇 년부터 오래 해왔고.

    ▷유시민> 그건 의전이지요.

    ▶정관용> 5선 의원도 해왔고.

    ▷유시민> 5선 의원 하면서 입법을 제대로 한 게 있습니까, 뭐 자기 브랜드 정책이 있어요?

    ▶정관용> 그래도 나름대로 무슨 경험과 경륜 같은 게 있지 않을까요?

    ▷유시민> 아, 뛰어난 것은 있지요, 의전.

    ▶정관용> 아, 의전적인 면에서만?

    ▷유시민> 의전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뛰어나지요. 그러니까 국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의전적 행위 양식, 이런 것들은 타인의 추종을 불허하지요. 그러나 대통령이 뭐 다 알아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으로...

    ▶정관용> 어느 정도는 알아야? 속지 않을 정도?

    ▷유시민> 예, 어떤 것을 보고받았을 때 이것이 상식에 맞다, 안 맞다는 판단할 수 있어야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유시민> 그러니까 저는 박근혜 씨가 대통령이 되면 소위 옛날 조선시대로 치면 환관정치, 그러니까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좀 사리에 어두운 권력자를 이용해서...

    ▶정관용> 알겠습니다. 무섭고 겁이 난다? 그리고 걱정된다?

    ▷유시민> 겁이 나고 걱정된다. 예, 그런 거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1차, 2차 TV 토론 보셨어요?

    ▷유시민> 예.

    ▶정관용> 이정희 후보가 항상 화제의 중심이던데요? 이정희 후보 토론에서 어떻게 했다고 보세요?

    ▷유시민> 그것은 이제 대통령 후보 토론이었다고 볼 수는 없지요. 그러니까 후보의 토론은 아니었지요. 후보의 토론은 자기의 정책과 리더십, 비전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그것을 보여주고, 그래서 자기가 표를 받는 게 후보의 토론이지요. 그런데 이제 토론에 임하는 기본 목적이 내가 표를 얻는다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정관용> 누구를 떨어뜨린다.

    ▷유시민> 예, 그 토론은 대통령 후보 토론으로서는 평가의 일반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가 없는 토론이에요. 그래서 평가하기가 몹시 어렵지요.

    ▶정관용>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를 평가하면? 당연히 문재인 후보가 잘했다고 하시겠지요?

    ▷유시민> 뭐 저는 그렇게 보지요. 아니, 뭐 제가 지지하는 후보라도 못하셨으면 토론 못했다, 해야 되는데 원래 이제 아주 잘하는 토론자는 아니에요. 아니지만, 그 토론이라는 게 상대방의 말을 듣고 거기에서 어떤 문제를 발견해서 자기의 주장과 관련지어서 다시 물어보고, 이런 토론의 어떤 기본적인 자세나 자질, 이런 것은 문재인 후보가 특히 2차 토론에서...

    ▶정관용> 잘했다?

    ▷유시민> 예, 토론의 형식이 굉장히 불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보여드렸다, 이렇게 보고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정희 후보는 사퇴할 거라고 예상하시지요?

    ▷유시민> 아니요, 저는 모릅니다, 그것은.

    ▶정관용> 아, 그래요?

    ▷유시민> 예.

    ▶정관용> 끝까지 갈 수도 있다?

    ▷유시민> 그것도 모르지요, 뭐. 어떻게 할지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정관용> TV 토론 이야기가 나온 김에, 2차 TV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가 무상 의료에 대해서 이정희 후보한테 공격하는 그런 과정에서 유시민 전 장관 이야기를 꺼냈어요. 아시지요?

    ▷유시민> 예.

    ▶정관용> 무상 의료 하겠다는 것은 세상 물정 모르는 터무니없는 구상이고 정책이다, 이게 유시민 전 장관이 한 말이다, 라고 했더라고요? 맞아요?

    ▷유시민> 예, 그게 무상 의료를 뭐 진보정당이 집권한다고 해도 바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실제 집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그런 구체적 고민을 싣지 않고 그냥 무상 의료로만 지금까지 주장을 해왔지요. 거기 그치게 되면 그것은 구호이지요. 그런데 문재인 후보와는 관계가 없는 비판이에요. 문재인 후보의 정책은 아주 현실적인 정책이거든요.

    ▶정관용> 연간 의료비 제한을 하겠다, 상한선을 두겠다, 그것 말입니까?

    ▷유시민> 뿐만 아니라, 이제 그게 기본이고. 그 다음에 일반적으로 연간 자부담이 100만원 넘어가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중증질환에 걸렸을 때만 그렇지요. 그래서 외래환자와 입원환자로 나누어서 외래 쪽은 다소 자부담이 높더라도 고액이 아니니까 놓아두고. 건보재정을 입원환자 중심으로 집중해서 그쪽 보장 수준을 90% 선까지 강화하겠다는 뜻이에요. 자부담이 10% 남아있기 때문에 이 경우는 비용 폭발의 위험도 적고. 그 다음에 일부 외래환자가 입원으로 전환되는 효과는 있겠으나 입원비, 진료비 이 외에도 입원을 하게 되면 노동손실이나 가족들의 부담, 이런 것이, 자부담이 또 따르기 때문에 그것은 이제 소위 모랄 해저드나 이런 것들을 발생시킬 위험이 매우 적어요.

    ▶정관용> 그러니까 유시민 전 장관께서 무상 의료는 터무니없다, 라고 책에서 쓰셨던 것은 바로 그 어떤...

    ▷유시민> 예, 자부담이 전혀 없는 그런 것을 하게 되면...

    ▶정관용> 모랄 해저드, 의료비 폭발, 이런 것을 우려한다?

    ▷유시민> 예, 지금 작년 건보 재정 이제 국민 의료비가 81조원인데, 지금 가격 시스템에서 그렇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것을 완전 무상으로 일시에 하게 되면 수요가 폭증할 거기 때문에...

    ▶정관용> 알겠습니다.

    ▷유시민> 그러면 그 비용으로 안 되니까...

    ▶정관용> 그런데 하필 박근혜 후보가 유시민 전 장관을 인용해서 이정희 후보를 공격해서, 어떠셨어요?

    ▷유시민> 그건 잘못 인용한 거지요. 그 대목에서 인용할 대목이 아니에요. 그것 말고 제가 한나라당 좀 정신차리라고 한 수많은 말이 있는데 그런 것 좀 들으시지 왜 그건 안 듣고, 보약이 되는 것은 다 엎어버리고...

    ▶정관용> 알겠어요. 시간 다 되었습니다. 한 1분 정도 유권자들한테 한 말씀 하시고 끝내지요.

    ▷유시민> 예, 제가 이제 진보정의당 투표율 80% 운동본부 본부장인데요. 80% 되면 제가 여의도에서 해남 땅끝까지 걸어가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은근 겁이 나기도 하는데요, 저 좀 해남까지 걸어가게 해주십시오. 한 20일 걸려서 걸어가렵니다.

    ▶정관용> 자, 유시민 전 장관 함께 만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시민>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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