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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기 맞는 義人 이근석씨는 누구인가!



사회 일반

    9주기 맞는 義人 이근석씨는 누구인가!

    [노컷스토리] 의협심 강한 성실한 청년.. 충격으로 아버지 시름시름 앓다 유명 달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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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이근석(24)씨 사건은 당시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었다.

    각박한 세태속에서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소매치기와 격투를 벌이다 다친 경찰관을 돕기위해 범인들과 맞서다 배를 찔려 숨진 ''의인(義人) 이근석씨의 사연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사건개요

    =97년 1월 10일 오후 7시 20분즘 서울 중구 충무로 2가 명동상가 앞길에서 3인조 소매치기가 이모씨(52.여)의 핸드백을 훔쳐 달아나는 것을 서울 경찰청 도범계 서정표(38) 경사 등 사복경찰관 3명이 뒤쫒았다. 서 경사 등은 범인들을 가로막고 격투를 벌이다 범인이 휘두른 회칼에 한차례 찔려 그자리에 쓰러졌다.

    이때 인근 가게에서 선배들과 함께 악세서리점을 하던 이근석(당시 24. 서울 동작구 상도동)씨는 경찰관이 칼에 찔려 쓰러지는 모습을 보자 곧바로 뛰쳐나가 범인들과 맞섰다. 중학교때 유도를 한 이씨는 키 1백 77cm, 몸무게 1백 10kg의 건장한 체구로 칼을 든 범인의 어깨를 뒤쪽에서 낚아채는 순간 범인이 한바퀴 돌며 이씨의 배를 찔렀다.

    당시 현장에서는 수십명의 행인들이 있었지만 이씨처럼 범인을 잡으려 나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씨는 곧바로 인근 백병원으로 옮겨져 복부 봉합수술을 받았으나 출혈이 심해 같은날 오후 10시 40분쯤 끝내 숨을 거뒀다.

    ◈이근석씨는 누구?

    =서울 중대부고를 나온 이씨는 고교를 졸업한 뒤 잠시 디자인 회사를 다니다 선배들과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세운상가에서 전자부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응점(당시 58. 작고)씨의 3남중 막인 이씨는 서울 명문대학을 졸업한 형들과는 달리 리어카 행상길에 나섰다고 한다.

    아들이 처음 리어카를 끌고 길거리로 나서자 어머니 안경자(당시 56)씨는 성당에 나가 아들의 무사기원을 빌고 가끔 가게에 나와 말없이 둘러 보고 가기도 했다고 한다.

    웬만큼 사는 집안의 막내였지만 이씨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며 장사를 성실하게 했고 이같은 친절함때문에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평소 길가다 싸움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말리곤 했고 연말이면 팔다 남은 옷가지를 고아원과 양로원에 선사하는 천사같은 사람으로 인근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이씨는 특히 칼에 찔려 병원으로 실려가면서도 ''부모님이 걱정하실테니 집에 연락하지 말라''고 동료들에게 당부, 부모들을 더 걱정하기도 했지만 끝내 상처가 깊어 숨졌다.

    ◈ 이근석씨 가족들 그후?

    = 이씨의 의로운 죽음이 알려지자 당시 김영삼대통령과 이수성 국무총리등은 유족에게 조화와 위로금을 전달했고 조순 서울시장과 이필우 서울경찰청장, 이규증 국민은행장등 각계 인사들도 빈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씨의 용기있는 행동을 기리기 위해 장례를 구민장으로 할 것을 유족에 제안했지만 유족들은 이를 거절하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렀다. 이씨의 시신은 명수대 성당 교유와 친구등 50여명이 키져보는 가운데 경기도 벽제에 있는 서울시립장제장에서 화장됐다.

    아버지 이응점씨는 그후 막내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시름시름 앓다가 1년뒤 끝내 유명을 달리했고 어머니 안경자씨는 지금도 성당을 다니며 아들을 추모하고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두 형은 각각 직장생활과 해외 연수중이다.

    가족들과 친지들은 매년 1월 10일 오후 명동 추모비 앞에서 간단하게 이씨를 기리는 추모 행사를 갖고 있다.

    ◈ 범인들은 어떻게 됐나?

    = 소매치기를 하다 뒤쫒던 시민 이근석씨를 흉기로 숨지게한 범인들은 모두 사건발생 20여일만에 모두 검거됐다. 특히 3인조 소매치기 범인중 윤모(29)시는 범행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다니다 전남 담양군 남면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수면제를 먹고 동맥에 상처를 낸 채 자살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범인들은 대담성을 키우기 위해 필로폰을 투약한 채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져 더 큰 충격을 줬다. 결국 이들은 재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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