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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저층개장 지연, 깊어지는 롯데 고민



기업/산업

    제2롯데월드 저층개장 지연, 깊어지는 롯데 고민

    제2 롯데월드 조감도 김민수기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준공을 앞두고 롯데그룹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안전 문제가 급부상하는데다 지방선거 등 대외변수까지 겹쳐 개장 일정이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일각에서는 상반기 중에 조기 개장을 하도록 노력은 하겠지만 하반기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주 서울시 안전 점검 투입

    롯데그룹이 짓고 있는 제 2롯데월드는 크게 123층의 월드타워동, 그리고 명품관 쇼핑몰 영화관 등이 들어가는 저층부 3개 건물(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로 나뉘어진다.

    롯데그룹은 2016년 완공되는 월드타워와는 별도로 저층부 건물의 조기 개장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지만 외부에 알려진 개장 시점은 오는 5월.

    그러나 지난달 16일 월드타워 공사장에 화재가 발생하고, 또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고로 사회적으로 안전문제가 급부상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서울시는 지난주 전문 연구기관과 학회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제2롯데월드 안전점검반을 구성한 데 이어 이번 주 이들을 공사 현장에 투입해 1차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소방, 전기, 가스, 기계 설비 등 각종 분야에 대한 총체적인 안전점검이 이뤄진다.

    그런데 이번 안전점검 결과는 필연적으로 롯데가 추진 중인 저층부 건물의 조기 개장 문제와 연계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초고층의 월드타워와 저층부 건물이 90미터 가량 떨어지고 있다고 해도 안전점검 결과 문제가 발견된다면 저층부 개장은 상식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누구도 말하지 않는 변수, 지방선거

    여기에다 서울시와 롯데그룹 어느 누구도 말하지는 않지만 조기 개장에 영향을 주는 대외 변수가 있다. 바로 6월 4일 지방선거이다.

    선거를 전후한 시점에서 조기 개장 허가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결정이 이뤄질 수 있겠냐는 것이다.

    물론 롯데그룹은 천정과 벽체 마감 등 이른바 소방 준공이 이뤄지는 대로 서울시에 저층부임시 사용 허가를 신청한다는 일정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초 이달 중순으로 알려진 소방 준공도 공사 진행 상 5월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송파대로 버스환승센터에 대한 서울시의 설계 감리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올림픽대로 미연결 구간 도로 공사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롯데 그룹 일각에서는 “소방 준공에 이어 올 상반기, 즉 오는 6월까지 내부 인테리어 공사 등을 마치고 조기 개장을 하도록 노력은 하겠지만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서울시의 1차 안전 점검과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저층부 조기 개장이 더욱 미뤄질 수도 있다.

    ◈소방준공 5월로 지연, 개장은 하반기로?

    개장 일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처럼 높아지면서 롯데그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우선 조기 개장을 위한 준비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에비뉴엘 동이나 쇼핑몰 동에 명품 브랜드가 입점할 계획이지만, 개장 연기가 장기화될 경우 위약금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입점 계약도 미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문제는 저층부 준공이 이뤄지고 난 뒤 건물 관리를 위해서라도 무한정 건물을 비어둘 수는 없다는 점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건물도 사람의 손을 타야 관리가 된다”며 “수익도 수익이지만 완공 건물의 안전 관리와 노후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저층부의 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복합 고층 건물은 단계적인 개장이 일반화되어 있다”며 “공사 기간이 길고 주변 통행 제한 등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만큼 저층부터 임시로 사전 승인을 해주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추세는 단계별 개장

    실제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꼽히는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홍콩ICC, 미국 트럼프타워, 타에페이101 등은 모두 저층부와 고층부가 1년 5개월에서 3년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각각 개장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여의도 SIFC, 목동 하이페리온, 강변 테크노마트,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시차를 두고 고층부와 저층부를 개장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월드를 합칠 경우 연간 250만 명에 달할 관광객, 2만 명의 상시 고용인구 등 7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 등 대승적인 견지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지만, 이런 점이 부각되지 못해 아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6일부터 이틀 동안 건물이 들어서는 송파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채용 박람회가 열린다”며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효과를 내기 위한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앞으로 해소되고, 고용 창출 등 각종 경제적인 효과를 감안할 때 결국 건물의 안전 문제를 어떻게 담보하느냐가 저층부의 개장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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