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구석기시대 생활상 담은 순천 월평유적 '방치'



전남

    구석기시대 생활상 담은 순천 월평유적 '방치'

     

    국내에서 유일하게 구석기시대 호남 지역의 생활상을 간직하고 있는 전남 순천 월평유적이 국가사적 지정 10년째를 맞았지만 안내판 하나만 세워진 채로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조선대학교 박물관과 월평구석기유적보존회는 순천대학교 박물관에서 월평유적 국가사적 지정 10주년을 기념해 '국가사적 월평유적의 학술가치와 창조적 활용'을 주제로 한일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995년 여름에 발견된 순천 월평유적은 구석기시대 호남 역사의 시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중요성을 인정받아 1998년 전남도 기념물 제181호로 지정됐고, 2004년에 국가사적 제458호로 격상됐다.

    월평유적은 호남의 역사가 약 10만 년 전부터 시작됐음을 말해주는 사적지로 후기 구석기시대의 다양한 석기들이 밀집해 있어 생활상과 문화를 복원할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다른 지역의 구석기 유적과 달리 구석기시대의 지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더욱이 1998년과 2001년, 2005년 이뤄진 3차례 발굴조사에서 밀개와 새기개, 뚜르개 등 다양한 유물 1만 3,974점이 드러났다.

    이기길 조선대 박물관장은 "다양한 종류의 도구와 등잔, 갈린 자갈 등이 발견됐고 다섯 개의 문화층이 연속해서 남아 있어 이른바 거점유적에 속한다"며 "호남 역사의 시원과 동아시아 구석기문화 비교연구에 있어 중요한 학술 자료"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석장리, 수양개, 전곡리 유적이 각각 충남과 경기도에서 전시와 체험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월평유적은 유적 어귀에 안내판 하나만 세워진 채로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월평유적을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해 전시실과 사회교육시설을 갖춘 선사박물관과 유적공원 건립이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월평유적은 사적으로 지정된 17만 3,360㎡ 면적 가운데 30% 정도인 4만 9,754㎡가 매입됐다.

    최성락 한국고고학회장은 "한국 후기 구석기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유적이지만 다른 국가사적에 비교하면 별다른 사후 조치가 없이 유적에 안내판만 외롭게 서 있다"며 "호남지역에서 유일한 이 유적에 아무런 시설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