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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도 고민했던' 임재철 "안현수 덕분에 다시 마음을 잡았다"



야구

    '은퇴도 고민했던' 임재철 "안현수 덕분에 다시 마음을 잡았다"

    "이것이 베테랑의 번트." 베테랑 임재철이 버티는 법은 간단하다. 매 경기를 결승처럼 뛰면서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임재철은 우리나이로 딱 마흔이다. 하지만 아직 현역으로 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 측에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고, LG도 흔쾌히 수락하면서 데뷔 팀 롯데로 이적했다. 임재철의 마지막 도전이었다.

    도전은 쉽지 않았다. 경기 출전을 위해 팀까지 옮겼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가 오지 않았다. 경기 막판 대타나 대수비 정도가 전부였다.

    은퇴까지 생각했다. 임재철은 "기회가 안 와서 힘들었다. 그만 둬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재철은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여맸다. TV로 본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다큐 때문이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고도 파벌 싸움 때문에 러시아로 귀화해 8년 후 다시 세계 정상에 선 안현수 스토리를 보고 마음을 다시 잡았다. 그리고 때마침 짐 아두치의 부상으로 임재철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임재철은 "다큐를 보면서 '저렇게 힘들어도 계속 운동을 하는데'라는 생각에 마음을 바꿨다"면서 "힘들었다. 경기에 안 나가고 계속 벤치에 있기도 미안했다. 오기가 생겼다. '어린 선수들이 잘 하면 내가 필요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욕심도 생겼다. 마침 아두치가 아파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5월12일 넥센전부터 선발 출전한 임재철은 3연전에서 10타수 4안타로 활약했다. 15일 케이티전에서도 1타수 무안타였지만, 정확한 희생 번트와 볼넷을 골라냈다. 무엇보다 희생 번트 후에도 1루에 전력 질주하며 롯데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임재철은 15일 케이티전을 앞두고도 가장 늦게 연습을 마쳤다. "먹고 살려면 해야 한다"라고 멋쩍게 웃었지만, 절실함이 엿보였다.

    매 경기를 결승처럼 뛰는 것. 그게 임재철이 살아나가는 법이다.

    임재철은 "말 그대로 하루살이다. 아두치가 오면 다시 벤치로 가겠지만, 그동안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겠다"면서 "매 경기가 나에게는 결승이다. 오늘만 버티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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