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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3차환자 발생 순간 관리불능 상태로"

보건/의료

    "메르스 3차환자 발생 순간 관리불능 상태로"

    "메르스 노출자…이미 수백명 넘었을 것"

     


    -초기대응 구멍, 노출자 범위선정 실패 때문
    -일반의원 홍보미숙으로 보고체계도 불통
    -3차 감염 가능성 높아, 1주 간이 고비
    -만성질환가진 고령 환자 위독한 상황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 환자가 오늘 새벽에 3명이 추가되면서 6월 1일 현재 총 18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리 보건 당국이 초기대응에 실패하면서 관찰대상 지역이 중국, 홍콩까지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는데요. SNS를 통해서 지난 주말에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메르스 괴담도 퍼지고 있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극도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죠. 우리 보건당국, 정말로 잘 대처하고 있는 것일까요? 전염병 전문가와 함께 메르스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까지 18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계속 늘고 있는데요. 교수님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전파속도라든지 환자의 숫자, 이렇게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셨습니까?

    ◆ 이재갑> 숫자 자체는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환자가 조금 많기는 한데요. 다만 첫번째 환자가 거쳤던 병원 중심으로만 환자가 지금 발생하고 있고, 아직은 3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렇게 18명이나 확진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메르스가 이렇게 전염력이 강한 것인가?’라고 일반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것 같아요.

    ◆ 이재갑> 중동 사례들도 초기에는 대부분 병원 안에서 의료인하고 주변 환자들 사이에서 발병했던 사례가 상당히 많이 보고가 됐었거든요. 그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환자수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요. 중동 사례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의료 수준은 중동보다 높기 때문에 우리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 이재갑> 저희가 1차 의료진이라고 얘기하는 개원의사분들이나 2차 의료기관의 응급실 또는 환자를 봐야 되는 선생님들한테 홍보가 제대로 안 돼서 메르스라는 사실 자체가 너무 늦게 확인됐다는 사실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고요. 두 번째는 노출자들의 범위선정에 실패해서 실제로 격리된 노출자 외에 2차 발병자들이 나왔잖아요. 심지어 그중에 한 분은 중국까지 가게 됐고요. 초기에 노출자 선정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발병자에 의해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상황이 발생한 것, 그 것이 제일 뼈아픈 부분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격리대상이 아닌 사각지대에 놓였던 접촉자들이 바이러스 증상이 발현한 후에도 일반인들과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 이재갑> 일반인과 접촉했거나 아니면 다른 병원에서 접촉한 의료진 혹은 입원한 환자분들에게 노출이 됐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어서 그런 부분이 상당히 안타깝고 관리에도 좀 애를 먹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죠.

    ◇ 박재홍> 그리고 중국으로 출장을 나가서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경우는 26일에 출국을 했는데 진찰을 했던 국내 병원에서는 27일에 메르스 환자로 의심된다고 보고를 했었잖아요.

    ◆ 이재갑> 그래서 사실은 그 보고체계 자체도 의료진한테 잘 홍보가 안 됐었던 것 같거든요. 우선은 유선으로 보고하고 그 다음에 문서화시켜서 하루 이틀 내에 보내게 되어 있었는데 유선으로 연결하는 부분이 잘 안 된 것 같습니다. 사실은 지금 의심환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보건소라든지 질병관리본부 쪽 전화가 통화 중인 상황도 계속 있거든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의료진의 신고가 늦어진 것도 한몫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가장 우려하는 문제가 3차 감염여부 아니에요? 3차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은 얼마나 있다고 보세요?

    ◆ 이재갑> 그러니까 2차 발병자들을 통해서 메르스에 노출된 사람 숫자가 많아졌잖아요. 우리가 통계상으로 보통 얘기하는 모수, 즉 분모에 해당하는 숫자가 많아졌다면 당연히 분자인 환자 발생자수도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 거거든요. 그래서 많은 3차 감염자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소수라도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사실은 저희들이 바짝 긴장해야 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지금 1차, 2차 환자에 노출된 사람이 어느 정도 될까요? 지금 상황으로 보면?

    ◆ 이재갑> 그 숫자는 저희도 공개적인 숫자 얘기를 듣지 못해서 상당하다라는 정도로만 얘기를 들었지, 구체적인 숫자는 듣지 못했습니다.

    ◇ 박재홍> 상당하다? 수백 명 그 이상이 될 거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재갑> 그럴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럼 만약에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그런 상황이 없어야 되겠습니다마는 만약에 실제로 3차 감염자가 나올 경우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 이재갑> 3차 발병자가 발생했다는 얘기는 초기 대응 자체가 무너졌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요. 다수가 발생하게 되면 사실 전반적으로 관리가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노출자 관리들에 대한 부분들이 상당히 지속적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종식 선언까지 기간이 상당히 길어진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어 보일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종식 선언까지 오래 걸릴 것이다. 그러면 ‘메르스, 안심해도 된다’는 발표가 나오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 이재갑> 이번 주말이 지나면서 첫 번째 환자에게 노출된 환자들의 잠복기가 끝나가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 환자에 노출된 2차 환자의 발생 숫자가 줄어들 거고요. 그리고 아직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2차 발병자들에게 노출된 3차 환자들의 잠복기가 일주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 이내에 3차 발병자들이 발병하지 않는다면 종식 선언이 금방 선언될 수도 있고요. 일부 환자라도 발병이 된다면 그 3차 환자들에게 노출된 사람들의 잠복기까지 따져야 되니까 좀 더 길게 바라봐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박재홍>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메르스 치사율이 문제 아니겠습니까? 40% 이상 된다고 알려져 있고요. 다행히 현재로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잘 치료를 받고 계시지만 두 분이 위독하시다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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