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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OBS 살리기 릴레이 시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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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간다" OBS 살리기 릴레이 시위 돌입

    이훈기 지부장을 시작으로 전 직원이 OBS를 살리기 위한 1인 릴레이 시위에 돌입했다. (유연석 기자)

     

    "우리는 싸우러 온 게 아니다. 제발 살려달라는 읍소를 하러 왔다."

    고사 위기의 OBS를 살리기 위해 OBS 전 직원이 1인 릴레이 시위에 돌입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지부(지부장 이훈기)는 3일 오전 11시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광고결합판매고시의 상향조정을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훈기 지부장부터 시작한 1인 시위는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10여 명이 이어간다. 다음 주부터 시청자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그리고 전국언론노동조합 지·본부장들도 참여할 예정이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방송광고결합판매고시가 이루어질때까지 진행한다.

    이날 노조는 호소문을 통해 “최근 저희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임금 12%를 희생했습니다. 가정경제는 파탄 났지만,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지켜 좋은 방송을 만들겠다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밝혔다.

    또 “경인지역 1,500만 시청자들을 대표하는 OBS가 경영난을 이유로 또다시 문을 닫는다면 저희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시청권 또한 훼손당할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방통위에 OBS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OBS는 개국 당시 자본금 약 1,400억 원 가운데 97%가 잠식된 상태이고, 인력의 40%가 구조조정됐다. 회사의 고사를 막기 위해 다른 지상파에 비해 절반 정도의 임금수준에서 직원들은 10%가 넘는 임금을 최근 반납했다.

    OBS가 이같은 고사 위기까지 몰린 것은 방통위의 정책과 관계 깊다. 2012년 제정된 미디어렙법 따라 매년 방통위가 지역 및 중소방송사 광고 할당분을 고시를 통해 정한 이후 OBS는 고전을 겪고 있다.

    OBS 광고는 2012년 이전에는 평균 50% 신장세를 기록했지만 3.4870%로 정한 방통위 고시 이후 오히려 역성장 중이다. 실제로 OBS는 10년 전 같은 권역 TV방송인 iTV의 광고 매출 수준인 515억 수준에 절반에 불과한 270억 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3일 오전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열린 OBS 노조 기자회견. (유연석 기자)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언론계 관계자들은 방통위의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언론노조 김동훈 수석부위원장은 "방통위의 정책 실패가 OBS 경영 실패로 직결됐다"면서 "방통위가 자신들의 정책 실패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권오훈 본부장 역시 “10년 전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iTV(OBS의 전신)인 동지들의 투쟁을 취재했는데, 그로부터 수 년이 흘렀는데도 같은 처지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에야말로 OBS의 생존권을 옥죄고 있는 결합판매고시비율을 제대로 바로잡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조능희 본부장도 “방통위 비롯 현 정부가 내세우는 게 기본과 원칙인데, 기본과 원칙만 지켰다면 이런 문제는 없었다”며 “지역방송의 원칙은 지역민을 위한 방송을 하는 것이고, OBS는 40%넘게 자체제작을 하는 등 원칙을 지켰는데 왜 손해봐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역민을 위한 방송을 하는 OBS를 위해 방통위는 결합판매비율을 신속히 올려,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라"고 덧붙였다.

    EBS 홍정배 지부장은 “종편에는 중간광고, 의무전송 등 온갖 특혜를 몰아주면서 지역방송사로서 자기 소임을 다하려는 OBS는 역외재전송도 몇 년이나 지연하는 등 차별과 홀대를 서슴없이 자행했다”며 "힘 있는 데 특혜를 주고, 힘 없는 데 불이익 주는 게 방통위의 정책이냐"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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