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스텔라와 되돌아본 웃픈 ‘흑역사’)에서 계속.
큰 화제를 뿌렸던 '떨려요' 티저 (사진=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제공)
중소 기획사에 속한 걸그룹의 비애일까. ‘마리오네트’ 이후 섹시 콘셉트와 노출을 내려놓은 스텔라의 존재감은 빠른 시간에 사라졌다. 데뷔 5년차에 코너에 몰린 스텔라는 다시 섹시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끈팬티’를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의상을 입는 티저 사진이 공개됐고, 스텔라는 다시 주목받는 팀으로 떠올랐다.
# ‘떨려요’ (2015년 7월)▶티저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뿐 아니라 모두가 놀랐는데.
효은 : 사실 우리도 깜짝 놀랐어요. 솔직히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에요. ‘마리오네트’ 이후 두 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현실을 받아들인 거고 이슈가 필요하다고 느낀 거죠.
진율 : 스텔라의 음악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노출이 없었을 때는 아무도 우리가 신곡을 냈는지 모를 정도였잖아요. 자극적이지 않으면 관심도 없으시니까.
민희 : ‘마리오네트’ 이후에 왜 나오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우린 두 번이나 컴백했었는데….
▶‘마리오네트’ 때만큼이나 선정성 논란으로 비난받고 있는데.
민희 : 많은 분들이 상상하신 것처럼 끈팬티 의상은 아니었어요. 사실 안에는 수영복을 입은 건데 겉에 의상으로 가려져서 사진이 더 야하게 나왔죠.
진율 : 욕하시는 분들도 우리 노래를 들어볼 수 있잖아요. 노래가 좋으면 팬이 될 수도 있고요. 또 여자라면 누구나 섹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가영 : 선정성 논란에 일일이 해명하기보단, 그냥 우리를 알아주시는 분들을 믿고 가고 싶어요.
▶그래도 걱정이 있을 듯하다.
가영 : 홍보를 해야 하는데, 차마 제 손으로 논란의 티저 사진을 SNS에 올릴 수는 없었어요. 그래도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 대중이 원하는 걸 해야 노래를 들어주실 테니까요.
전율 : 맞아요. 물론 걱정도 있지만, 무대에 오르고 싶고 음악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효은 : 대형기획사가 아니면 노래나 콘셉트가 좋아도 화제를 모으기가 쉽지 않아요. 현실이 이러니 다른 중소기획사에 소속된 팀들도 성공을 위해 섹시를 선택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해요.
지난 20일 서울 서교동 롤링홀에서 컴백 쇼케이스를 연 스텔라(사진/황진환 기자)
▶사진은 사진일 뿐, 무대의상은 아닌 것으로 안다.
가영 : 맞아요. 콘셉트가 섹시이긴 한데, 티저 사진 수준으로 심하지는 않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른 걸그룹 수준과 비슷해요. 그런데 편견 탓인지 스텔라가 하면 더 야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렇다면 ‘떨려요’는 어떤 곡인가.
민희 : 멤버들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된 곡이에요. 그만큼 자부심도 커요.
가영 : 그동안 걸그룹풍 노래가 없었어요. ‘마리오네트’도 뭔가 슬픈 느낌이 있어서 계속 듣고 싶은 느낌은 주지 못했는데, ‘떨려요’는 여름에 어울리는 밝고 신나는 곡이에요. 또 스텔라의 색을 입혀서 차별화를 줬고요.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컴백했다. 활동 목표는.
가영 :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회사에서 일주일 동안 주요 음원차트 20위권에 머물면 해외 여행 보내준다고 약속했는데, 이뤄졌으면 해요.
민희 : 20위권에 오르고 나면 순위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된다면 다음 앨범이 보이는 거잖아요. 꼭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어요.
진율 : 만약 그렇게 된다면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의상을 입고 게릴라 콘서트도 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