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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 VS "지도부 개떡"…필리버스터 결국 종결키로



국회/정당

    "불가피" VS "지도부 개떡"…필리버스터 결국 종결키로

    더민주 9일째 마지막 주자 이종걸, 테러방지법 수정 호소키로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독소조항 수정을 요구하며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해 지난 23일부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온 더불어민주당이 1일 진통 끝에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1일 오후 7시10분부터 4시간 가까이 이어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격론을 벌인 끝에 2일 이종걸 원내대표를 마지막으로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일(2일) 이종걸 원내대표를 마지막으로 필리버스터를 종결할 것"이라며 "이 원내대표가 마지막 토론을 통해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 문제를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리버스터 중단 이후 테러방지법 표결에 참여할지 여부는 논의하지 않았고, 필리버스터 중단 시점과 중단하는 방식에 대해서만 논의했다고 이언주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선거법 처리 등) 현실적인 문제로 불가피하게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저희가 주장했던 테러방지법 내 독소조항을 수정해야 한다는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국민들께 (테러방지법의 문제에 대해) 알렸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호소하겠다"고 했다.

    당초 전날 필리버스터 종료 방침을 밝혔던 더민주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1일 오전 종결 선언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하루 종일 진통을 겪었다.

    이날 의총에서 “우리 지도부는 개떡같다”며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한 지도부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고, 이런 이유로 필리버스터가 오는 4일까지 연장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기도 했다.

    의총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당이 강경론에 끌려 다니다 보면 선거에서 표를 얻기 힘들다.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으니 다소 아쉬워도 오늘 자정까지는 필리버스터를 종결해야 한다”고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발언에 나선 의원들은 지도부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김용익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왜 시작했나?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지 못한다는 것은 다 알고 있었지만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지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지만, 종결 방침을 밝히면서 그 고생을 하면서 끌어낸 지지를 다 까먹었다. 정치는, 선거는 행정이 아닌 감동으로 하는 것인데 보리개떡처럼 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석고대죄를 하자”고 반발했다.

    사실상 공천배제 통보를 받은 강기정 의원은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이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탤 생각”이라며 “하지만 지도부는 무엇을 내려놓고 희생할 것인가.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이종걸 원내대표와 비대위원 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발언 중 강 의원이 눈물을 흘리자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배재정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보고 ‘내가 본 최고의 야당’이라고 말한 국민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총선을 40여 일 남겨둔 상황에서 선거법 처리를 계속 미루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 대표는 앞서 비대위회의에서 "총선 망치면 책임질거냐"고 이 원내대표를 강하게 밀어부쳤다. 그는 공천 전권을 넘겨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2일 마지막 필리버스터 주자인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가 끝나는대로 테러방지법과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북한인권법, 무쟁점 법안들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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