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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할머니들의 부엌음식 레시피 80선



책/학술

    이탈리아 할머니들의 부엌음식 레시피 80선

    신간 <이탈리아 할머니와 함께 요리를>

     

    어느 젊은 미국인 셰프가 이탈리아 전역을 여행하며 만난 이탈리아 할머니들과 요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비결을 배우고 인생을 알아가는 데 1년을 보냈다. 그 결과, 레시피와 인생사와 삽화와 사진을 한데 모아놓은 요리책이자 여행기이며 사진 에세이기도 한 <이탈리아 할머니와="" 함께="" 요리를="">이 탄생했다.

    저자 제시카 서루는 어린 시절 이탈리아인 보모와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밀라노로 돌아가 계신 보모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 첫 여정을 시작한다. 슬로푸드 운동으로 유명한 브라의 이레네 할머니 댁을 제외하곤 뚜렷한 행선지도 없이 무작정 길을 나섰다. 그렇게 우스티카의 겨울 해안에서 토스카나의 꽃피는 봄철 언덕을 지나 이탈리아 최남단의 시칠리아 섬까지 북에서 남으로의 길과 식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소개를 받아 요리솜씨가 좋은 할머니들을 찾아뵈었다.

    그렇게 만나 뵌 12명의 할머니들은 하나같이 저자를 자신의 부엌으로 기쁜 마음으로 맞아들였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요리와 그들만의 지혜를 나눠주었다. 그 덕분에 이탈리아에서 가장 경험 많은 가정주부의 소박하고 친환경적인 요리의 전통을 꼼꼼하게 기록할 수 있었다.

    독자들은 이탈리아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전통적인 요리부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요리까지 지역의 전통 음식을 배우고 특산물을 알아간다. 이 과정에서 평생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온 할머니들의 삶 속에서 음식에 깃든 여자의 일생, 가족 문화와 전통 음식 문화의 소중함을 들여다본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기술적인 요리법을 전달하는 요리책과는 다른, 난로 옆의 담요처럼 몸에 착 감기는 포근함을 선사한다. 감사하는 마음, 영혼을 채워주는 음식, 오늘날과 같이 바쁜 세상에서 진정 필요한 것들을 돌이켜보게 만든다.

    80여 가지 이탈리안 슬로푸드 레시피와
    음식보다 맛있는 인생 이야기

    <이탈리아 할머니와="" 함께="" 요리를="">은 기본적으로 유명 셰프인 저자가 수집 정리한 이탈리안 슬로푸드 레시피북이다. 12명의 할머니가 각 장의 주인공이자, 레시피의 출처다. 각장 마다 앞에는 할머니들과의 만남, 함께 요리하며 들려준 인생사가 펼쳐지고,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80가지 이상의 전통 슬로푸드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

    밀가루만 있어도 가능한 디저트, 파스타 면 만드는 방법부터 토끼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로 구성되어 있다. 직접 밭에서 가꾼 채소, 집에서 기른 가축, 바다에서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많아, 우리네 시골 집밥과 비슷한 이탈리안 슬로푸드를 엿볼 수 있다. 이탈리아 농촌의 주 단백질원인 토끼고기나 여러 서양 채소 등 구하기 어려운 재료도 종종 등장하지만 융통성 있게 대체하면 대부분 도전해봄직한 요리들이다. 완벽한 판나코타부터 전통적인 라자냐, 소박한 오소 부코에 이르기까지 이 놀라운 이탈리안 슬로푸드 레시피 모음집은 두고두고 펼쳐볼 만하다.

    책 속으로

    이탈리아에 가기 전, 나의 요리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11세 때 식이요법과 약초를 통해 어릴 때부터 앓던 중병을 완치한 경험 때문에 나에게 웰빙의 핵심은 먹거리였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맛있는 요리, 영양 가득한 음식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치유에 중점을 둔 요리연구가로 여러 해 활동한 후 이탈리아로 간 이유는 요리에서 배워야 할 또다른 중요한 요소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이 어떻게 우리 개인과 집단의 역사를 구현하는지 탐구해보고 싶었다. 이탈리아는 음식의 전통을 매우 가치 있게 여기고 보전하며, 부엌 식탁을 중심으로 가족, 지역, 국가의 문화가 형성되는 나라다. 그런 이탈리아의 할머니들보다 요리를 더 잘 가르쳐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탈리아에 가기 전, 나의 요리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11세 때 식이요법과 약초를 통해 어릴 때부터 앓던 중병을 완치한 경험 때문에 나에게 웰빙의 핵심은 먹거리였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맛있는 요리, 영양 가득한 음식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치유에 중점을 둔 요리연구가로 여러 해 활동한 후 이탈리아로 간 이유는 요리에서 배워야 할 또다른 중요한 요소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이 어떻게 우리 개인과 집단의 역사를 구현하는지 탐구해보고 싶었다. 이탈리아는 음식의 전통을 매우 가치 있게 여기고 보전하며, 부엌 식탁을 중심으로 가족, 지역, 국가의 문화가 형성되는 나라다. 그런 이탈리아의 할머니들보다 요리를 더 잘 가르쳐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방을 얻은 다음, 주변 사람들에게 그 지역에서 손맛 좋기로 유명한 할머니가 있는지 물어봤다. 알려준 대로 흙길을 따라가다 집 현관에 이르면, 내 소개를 하고 내가 하는 일을 얘기했다. 그러고 나면 그분들은 다행스럽게도 진수성찬과 함께 따뜻하게 환대해주었다. 이 책의 레시피는 대부분 그렇게 만난 할머니들에게 배운 것이다. 몇 가지 레시피는 특정한 할머니의 요리 스타일과 좋아하는 재료 또는 그 할머니 하면 떠오르는 분위기와 감성에 맞춰 내가 개발했다. 레시피와 메뉴는 영양학적 균형을 고려했다. 나의 가장 큰 소망은 여러분이 이 책에서 얻은 격려로 자신의 삶, 특히 음식과 주변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한 그릇의 요리가 삶을 바꿀 수도 있다.-서문, 저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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