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동규 (모기 박사,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
전 세계를 소두증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지카바이러스. 그래도 우리나라는 3월에 첫 감염자가 나온 뒤로는 한동안 잠잠했죠. 그래서 이대로 안심해도 되나 보다 했더니만, 또다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4월 말에 두 번째, 세 번째 감염자가 발견되고, 며칠 전에는 첫 여성 환자까지 나왔죠. 게다가 최근에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도 국내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그것도 서울 도심의 산 공원에서 발견이 됐기 때문에 더 긴장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부터 모기가 슬슬 등장하기 시작하는 계절인데 좀 확인하고 가야겠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30년 간 모기를 연구해 온 모기박사님이세요.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이동규 교수 연결을 해 보죠.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이동규>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까지 발견된 4명의 감염자는 모두 외국에서 모기에 물려 온 거죠?
◆ 이동규> 그렇죠.
◇ 김현정> 그래도 국내 감염은 없으니까 우리가 안심하고 있는데, 흰줄숲모기가 올 들어서 처음 발견이 됐다고요?
◆ 이동규> 네. 알로 월동을 하거든요. 알로 월동을 했다가 날씨가 따뜻한 봄철이 되면 부화를 해서 유충으로 성장을 하게 되는데 봄철에는 기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성장속도가 좀 느립니다. 그래서 이제 4월 말쯤에서 이제 나타나기 시작을 하죠, 성충이요. 그러다 이번에 4마리가 잡혔습니다.
◇ 김현정> 네 마리가요. 그러면 발견만 안 됐을 뿐이지 다른 지역에도 서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요?
◆ 이동규> 그럼요. 충분히 있죠. 이거 이제 기온이 높으면 성충이 빨리 발견이 되죠.
◇ 김현정> 얘들이 우리나라에 사는 녀석들입니까? 아니면 올해 갑자기 이렇게 나타난 겁니까?
◆ 이동규> 아닙니다, 옛날부터 있던 종류고요. 우리나라 전역에 다 분포하고 있는 종류입니다.
◇ 김현정> 전체 모기 분포 중에 한 몇 퍼센트 정도가 흰줄숲모기라고 보면 되나요?
◆ 이동규> 대략 보면 2%에서 3% 정도 나오거든요.
◇ 김현정> 100마리 중에 2, 3마리는 흰줄숲모기다. 그러면 여기에 물리면 우리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는 겁니까?
◆ 이동규> 물렸다고 다 걸리는 건 아니고요. 지카바이러스 환자를 물었을 때 환자의 몸 속에 있는 바이러스가 모기한테 옮겨지고 그걸 보유하고 있는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 때 걸리게 되는데요. 국내에는 지금까지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된 적도 없었고요, 모기에. 또 환자가 있지도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런 것이 발견이 된 적이 없었죠.
◇ 김현정> 흰줄숲모기나 이집트모기가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는 되는 건 맞지만, 그 모기 자체로부터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게 아니라 외국에서 지카에 감염돼 온 사람이 흰줄숲모기에 물리고, 그러면 그 흰줄숲모기가 감염 상태가 되고 그 모기가 돌아다니다가 다른 사람을 또 물면 그 사람이 2차 감염이 되는 이런 식이군요.
◆ 이동규> 그렇죠. 맞습니다.
◇ 김현정> 흰줄숲모기, 육안으로 어떻게 우리가 구별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생겼어요?
◆ 이동규> 보통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장 도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종류가 빨간집모기인데, 이게 크기가 한 6.5mm 정도 됩니다.
◇ 김현정> 우리가 일반적으로 물리는 그 모기요? 뒤가 빨간?
◆ 이동규> 그런데 흰줄숲모기는 크기가 좀 작습니다. 한 4.5mm 정도 되니까 좀 많이 작은데요. 전체가 새카맣습니다. 까맣고 가슴 등판에 세로로 흰줄이 나 있어요. 이게 눈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뒷다리 마지막 끝마디가 흰색으로 돼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우리가 물리기 전에 관찰할 일은 별로 없을 거고요. 잡은 다음에 한번쯤 봐야 겠네요. 이게 흰줄숲모기다 하면 조금 더 증상을 주의를 해야겠군요.
◆ 이동규> 그런데 문제는 뭐냐하면, 이 종류가 낮에 활동하는 종류거든요. 모기 소리도 들리지도 않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쪽으로 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이동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산책을 한다거나 야외에 나가실 때 공원이나 이런 데 가 있을 때는 긴팔, 긴바지를 입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물려요. 물린 줄도 모르게 물려요.
◇ 김현정> 물린지도 모르게... 워낙 작으니까요. 일반 모기보다도 작으니까, 반드시 특별히 더 산에 갈 때는 긴팔에다가 양말도 신고 이렇게 좀 제대로 좀 갖추고 가셔야겠어요. 알겠습니다. 모기박사 이동규 교수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모기 박사님을 이왕 모셨으니까 제가 모기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만 더 여쭐게요, 교수님. 모기가 사냥감을 찾을 때 이게 눈으로 보면서 훑는 건가요. 어떻게 사람을 찾는 거예요?
◆ 이동규> 모기는 근시거든요. 그래서 1m 이내 정도 들어와야 이게 사람인지 어떤 동물인지를 판별을 할 수 있어요. 대신 더듬이에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그런 기관들이 있기 때문에 그걸 냄새를 잘 맡습니다.
20m 밖까지 사람 몸이라든가 동물 몸에서 나오는 그런 분비물, 즉 땀 냄새죠. 쉽게 말씀드리면 여러 가지 아미노산 성분이나 젖산 성분들을 쉽게 맡습니다. 그걸 맡고 가까이 10m정도 들어오면 호흡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또 감지를 합니다. 그래서 이제 찾아가죠.
◇ 김현정> 그러면 유독, ‘나 모기에 정말 잘 물려. 모기가 내 피를 좋아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있어요. 진짜로 모기에 잘 물리는 모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건가요? 유형이?
◆ 이동규> 네. 있습니다. 모기는 일단은 냄새를 잘 맡기 때문에 몸에서 분비물을 많이 내는 사람이 잘 찾아가죠.
◇ 김현정>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 이동규> 네, 누구냐면 땀 많이 흘리는 사람, 땀 흘리고 씻지 않는 사람. 그리고 나이가 어릴수록 잘 물립니다.
◇ 김현정> 그건 왜 그래요?
◆ 이동규> 대사활동이 어릴수록 활발하기 때문에 몸에서 여러 가지 냄새들을 많이 풍깁니다. 대사 활동에서 나오는 부산물이기 때문에요. 그래서 아이들이 잘 물려요. 연세 드신분하고 같이 주무시면 나이 드신 분들은 안 물립니다.
◇ 김현정> 맞아요, 꼭 아이들만 물리더라고요. 그 이유군요.
◆ 이동규> 그리고 표면적이 넓은 분. 살이 찌신 분들 이런 분도 잘 물릴 수 있죠.
◇ 김현정> 살이 남들보다 찐 사람 또 땀 많이 흘리는 사람. 그리고 땀 흘렸는데 잘 씻지 않는 사람?
◆ 이동규> 그렇죠. 샤워하고 자는 사람하고 안 하고 자는 사람해도 누워서 자면, 모기는 샤워 안 한 사람한테 갑니다. 심지어는 씻지 않으면 발 냄새가 많이 나니까 발 쪽으로 많이 물리고요. 심지어는 운동화에서 발냄새 많이 나죠. 운동화한테도 갑니다.
◇ 김현정> 운동화도 사람 발인 줄 알고 가네요? (웃음) 또 하나 궁금한 게 우리가 모기 물리지 않게 한다고 모기향이나 전기모기향 이런 걸 켜놓고 자지 않습니까? 특별히 애 있는 집은 더 그래요. 이거 괜찮습니까?
◆ 이동규> 이게 이제 결국은 죽이기 위한 살충제들이 다 들어 있는 거거든요. 전자 모기향, 전자매트 이러면 전자적으로 없애는 거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눈에 띄지 않는 그런 살충제가 증기가 돼서 나가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를 않습니다.
◇ 김현정> 증기로 나가는 형태다?
◆ 이동규> 네, 증기로 나갑니다. 그래서 모기를 죽이려면 문을 완전히 닫고서 밀폐된 공간에 놔야 모기들이 죽는데요. 그렇게 되면 사람도 맡게 되죠. 특히 아이들은 체중이 얼마 안 나가기 때문에 아주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용하실 때는 빈 방에 놓으시든지 아니면 문을 열어놓고 사용하셔야 됩니다. 그런데 또 문을 열어 놓게 되면...
◇ 김현정> 들어오니까... 또 다른 모기들이 들어오게 되니까요.
◆ 이동규> 모기장 쓰는 것이 가장 확실하죠.
◇ 김현정> 모기장이요. 그러니까 우리가 요즘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 때문에 사실 이런 데 민감하거든요.
◆ 이동규>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이 모기향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꼼꼼히 따져보고 제일 좋은 건, 모기장이다 이것도 알려주셨어요. 모기에 대한 궁금증,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부터 시작해서 다양하게 좀 짚어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동규>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과 이동규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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