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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책/학술

    신간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신간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는 알파고 신드롬으로 발생한 몇 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첫째 인공지능은 도대체 무엇인가? 둘째 인공지능과 로봇은 어디까지 발전했으며 그 한계는 무엇인가? 셋째 인공지능과 로봇은 인간의 직업을 얼마나 빼앗을 것인가? 넷째 인공지능과 로봇은 인류의 위협이 될 것인가?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지금까지 개발된 다양한 인공지능과 로봇을 살펴보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이 모사하고자 하는 인간 두뇌의 특성과 메커니즘을 살펴본다. 인간의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없다면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이 상상한 로봇의 모습이 담겨 있는 SF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이 만들 미래의 모습을 살펴본다. 과연 로봇은 인류의 장밋빛 미래를 열어줄 것인가? 아니면 '매트릭스'나 '터미네이터'에서처럼 로봇이 인간을 반역하고 인류를 몰살하려는 디스토피아가 펼쳐질 것인가?

    이 책에서는 인간을 모방한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개발된 기술들을 차례차례 소개하면서, 개발 순간에 부딪힌 문제들과 극복 과정을 살펴보고, 인간의 특성을 컴퓨터로 묘사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 설명한다.

    또한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인간 뇌를 탐구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다. 뇌 각 부분의 기능과 기억 메커니즘은 물론 현재 연구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는 기억물질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컴퓨터와 인터넷, 인공지능과 로봇이 없는 인류의 삶은 이제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류에게 열어줄 미래가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가장 큰, 그리고 가장 직접적인 우려는 로봇이 인간의 직업을 빼앗을 것이라는 점이다. 인간이 로봇에 일자리를 뺏기면 노동→소득 발생→소비→기업의 투자→고용→노동으로 이어지는 현대 경제 메커니즘도 해체된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은 과거의 농업혁명이나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한 혁명이다. 한마디로 인공지능 시대의 등장이다. 조지메이슨대학교 타일러 카우언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세계가 둘로 나뉘며, 기계와 교감이 없는 사람은 노동시장에 뛰어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경제포럼은 2016년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등의 발달로 향후 5년간 약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겠지만, 대신 700만 개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은 2030년까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직업의 약 50퍼센트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이 가장 먼저 대체할 직업 분야는 '개발에 추가 비용이 크게 들지 않으면서 현재 높은 급여가 지불되고 있는 업종'이다. 서류 작성이나 계산 등 일정한 형식으로 이뤄진 정형적인 업무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회계사와 세무사 등의 수요가 8만 명 이상 줄었다는 발표도 있다.

    두 번째 우려는 SF 영화에서처럼 로봇이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류를 말살하려는 로봇은 아직까지는 영화 속 이야기에 그치고 있지만, 인간의 상상은 언젠가 현실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역시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공격이 가능한 군사 로봇이 만약 도시를 활보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공격 가능한 로봇을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누군가 악한 마음을 가지고 로봇을 조정한다면 인간 사회는 금세 혼돈에 빠질 것이다. 로봇의 확대는 마치 전 세계 시민의 손에 폭탄과 미사일을 쥐어주는 것과 같을 수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는 자동화 전투 통제 시스템 스카이넷의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증진되어 인류를 공격한다. 이런 미래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가? 현실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인공지능 채팅 프로그램 테이는 악의적인 정보를 습득해 성차별·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내는 사고를 저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테이의 예시는 오히려 인간에게 인공지능의 폭주를 막을 한 방법을 제시해준다. 바로 프로그램을 멈추고 전원을 내리는 것이다.

    책 속으로

    인공지능의 연구는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인간 지능의 원리와 메커니즘을 해명하는 과학적 연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간의 지능적 정보처리 능력을 프로그램화해 컴퓨터가 지능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공학적 측면이다. 따라서 인공지능 연구는 컴퓨터 과학을 중심으로 하지만 철학·언어학·생리학·윤리학 등 인간에 관한 모든 학문 영역을 포괄한다. (본문 101~103쪽)

    만약 인간의 뇌파를 완벽하게 읽어내는 기계가 개발된다면 두뇌의 기억 물질을 로봇의 소프트웨어에 결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두뇌에 있는 기억 물질을 추출할 수 있다면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좀더 과장한다면 뇌를 컴퓨터에 다운로드해 개인의 기억과 개성, 의식을 보존할 수도 있다. (본문 178쪽)

    일반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딥 러닝 활용 분야는 무인 주행 자동차다. 무인 주행 자동차는 앞에 횡단보도가 있는지 사람이 있는지 같은 정해진 물음에 답할 뿐 아니라, 안전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담은 동영상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해 자동차를 운행한다. 무엇이 더 중요한 정보인지 판단해 그것을 다음 연산에 반영한다. 참조할 데이터베이스가 많을수록 인공지능은 단련된다.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창의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본문 221쪽)

    인간의 미래가 앞으로 인간이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근거는 앞으로 모든 인간의 이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에 기반을 둔다. 기계나 로봇이 인간 두뇌의 경이로움을 따를 수 없다고 하지만 현실 세계에 인간의 두뇌를 능가하는 것이 존재한다. 바로 인터넷망이다. 기계는 애초에 설계된 한계를 넘으면 작동을 멈추지만 인터넷은 그렇지 않다. 그렇게 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인터넷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정보 다발을 보낼 때 가장 빠른 경로가 어디인지를 상황에 따라 판단해 길을 찾아낸다. 인터넷의 성장이 생물의 진화에 맞추어 발전했다고 볼 수도 있으므로 결국 인간의 두뇌를 모사할 수 있는 무엇을 찾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본문 240~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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