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
- 비인간, 비교육 탈피해야
- 다양한 대체교과 자율선택
- 야자나 학원보다 깊은 자기개발
- 야자 맡겨야 든든? 고교생 좀 믿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 플라톤 이상국가 같은 얘기일 뿐
- 사교육 의존, 양극화 더 심해져
- 대입 준비 코앞인데 대체교과?
- 교사들 조사나 부작용 대책도 없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정(경기도교육청 교육감), 하윤수(한국교원단체총연합 회장)
이번에는 교육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학창시절에 밤 10시, 11시까지 야간자율학습 했던 분들 많으시죠. 일명 야자. 지금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경기도 교육청에서 이 야간자율학습의 폐지를 선포했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경기도의 모든 학교에서 야자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건데 대신 그 시간에 서울, 경기권 대학들과 연계를 해 진로 탐색 교육을 한다는 겁니다. 이 내용이 발표되자 찬성의 목소리 못지않게 반대의 목소리도 높은데요. 차근차근 설명을 듣고 여러분의 의견 또 질문도 보내주세요. 먼저 야자 폐지 입장을 직접 밝힌 분 이재정 교육감 연결해 보죠. 교육감님, 안녕하세요.
◆ 이재정>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야자 폐지, 이게 어떤 취지입니까?
◆ 이재정> 학생들을 비인간적이고 아주 비교육적인 그런 야간자율학습에서 해방시키자 그게 제 뜻입니다.
◇ 김현정> 비인간적인 제도로부터 해방시키자. 그런 여론이 교육계 현장에서 많았습니까?
◆ 이재정> 많았어요. 그동안 제가 교장 선생님들과 지난 주까지 한 29번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그 간담회에서 제가 교장 선생님께 물었죠. 어떻습니까, 야자를 폐지하는 게. 고등학교 교장선생님들이 다 박수를 치는 거예요.
◇ 김현정> 박수를 치면서.
◆ 이재정> 그래서 거기서 용기를 얻었고요. 정말 이게 그동안 저희 딸도 야자하다가 야자하는 시간에 슬그머니 빠져나가서 남대문시장 갔다 오고 그런 적도 있었는데요. 야자라는 게 그냥 강제로 가둬놓고 거의 학교에서 14시간, 0교시부터 야자까지 하면 보통 한 14시간 이상을 학교에 일종에 갇혀 있는 거거든요. 그럼 이게 무슨 상상력이 생기겠습니까? 자기 꿈에 대한 생각을 가져보기나 하겠습니까?
◇ 김현정> 갇혀 있는 시간. 그러면 정규수업 시간이 보통 4, 5시에 끝나잖아요, 고등학생들. 끝나면 그냥 집으로 가는 건가요?
◆ 이재정> 이제까지는 끝나고 나면 보충수업도 하고 그랬는데요. 이제는 학교 저녁 급식이 없어지겠죠.
◇ 김현정> 그러겠네요.
◆ 이재정> 그러면 자기 집에 가서 밥을 먹든가 아니면 밖에서 적당히 하고, 저희 기획으로는 각 대학과 MOU를 맺고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그러니까 인문학부터 시작해서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예술 분야에서부터 여러 가지 새로운 어떤 호기심이 나는 그런 직업적인 어떤 이야기까지 다양한 교과를 설정해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려고 하는 거죠.
◇ 김현정> 대학에 가서 무슨 인문학 강의도 듣고 내가 관심 있는 취업과 관련된 강의도 듣고 이렇게 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 이재정> 네. 그래서 이건 이 프로그램은 대학의 정규과정이 아니고 고등학생들을 위해서 특별히 디자인한 그런 교과로 만들어서 학생 수준에 맞도록 강의를 해 주어서 학생들이 오히려 야자보다 훨씬 더 정말 효율적이고 이걸 다니면 오히려 대학 입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정말 진로 탐색을 위한 그런 본격적인 대체 프로그램을 하자 그게 저희 주장입니다.
◇ 김현정> 취지는 참 좋습니다. 지금 청취자들도 문자 보내주고 계시는데 취지는 좋다. 취지에 반대하는 분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어떤 반론들이 나오냐면 우선 지금 말씀하신 예비대학 교육과정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 수능이 코앞인 고등학생들한테 대학에 가서 인문학 들어라, 진로탐색 강연 들어라 하면 이걸 가겠느냐. 또 어떤 대학이 선뜻 오케이 하겠느냐 이런 반론 나오네요.
◆ 이재정> 그런데 입시도 수능을 중심으로 한 입시 이외에 대학에서 요구하는 여러 가지 논술이라든가 이런 걸 보면 오히려 학생들의 논리적인 어떤 표현력 또는 어떤 상상력 또 여러 가지 내용들을 집약할 수 있는 어떤 그런 능력들 길러줘야 대학입시에 성공을 하지 지금처럼 수능시험처럼 답만 맞추는 시험공부를 해서는 이건 지식도 안 되고 자기들에게 도움도 안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 교육을 하게 되는 경우에 학생들이 뭔가 대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도 가질 수 있고 어떤 학생들은 나는 대학 안 갈 거야. 그냥 직업 갈 거야 이런 학생들도 있을 수 있고요. 그래서 이런 다양한 호기심을 또 학생들의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그런 교과로 만들어보자 그런 생각이죠.
◇ 김현정> 또 한 가지 반론은 학부모님들로부터 나오는 반론인데 이런 겁니다. 학교에서 야자 안 하면 학생들이 그 환한 4시, 5시에 집으로 오는 게 아니고 결국은 학원으로 갈 거다. 왜냐? 4시 그 환한 4시에 집으로 오는 게 불안한 학부모님들이 결국은 학원이든 독서실로 어딘가로 보내서 공부를 시키게 되지 않겠느냐. 그러면 결과적으로는 사교육만 늘지 않겠느냐.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사진=자료사진)
◆ 이재정> 그 점도 저희들이 아주 면밀하게 검토를 했는데요. 이제까지 학교에서 보면 야자 아니면 학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밖에 안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야자보다 더 좋은, 또는 어떤 면에서 보면 학원 프로그램보다 더. 학원은 교과의 연장선상에서 국영수를 가르치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그것보다 더 깊은 어떤 상상력과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자기의 표현력을 길러주고 더 나아가서 인공지능과 같은 아주 초현대적인 어떤 그런 분야에 학생들이 참여한다고 그러면 자기능력개발도 되리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자기능력개발.
◆ 이재정> 그래서 이건 학부모님들도 걱정 안 하셔도 시작해 보면 아마 만족하실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특히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사실 집에서 누가 맞벌이 대부분 하시니까. 누가 집에서 돌봐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디 학원 독서실 보내기도 마땅치 않아서 그나마 지금 학교에서 야자하는 게 든든하고, 이분들은. 좋았는데 그게 없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이 아이들이 대학에 가서 강연을 듣는다 그러면 대학 못 갈까봐 걱정이고 이래저래 걱정이다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 이재정> 아니, 고등학교 학생들인데요. 뭘 돌봐줍니까, 고등학생을. 좀 믿고 맡겨야죠. 이게 야자에 간다고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놀고 자고 뭐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실제로 이것보다 좀 더 효율적으로 본인이 하고 싶어 해야 되는데 대학을 간다고 해서 그건 본인이 선택하는 거고요. 오히려 또 공부도 정말 하는 아이들은 요즘에는 아주 지역에 있는 도서관에 갑니다. 도서관이 오히려 설비도 좋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이재정> 거기서 자기 하고 싶은 거 하게 되니까 이런 선택권을 학생들에게 주자는 겁니다.
◇ 김현정> 믿어봐라, 아이들. 고등학생들. 그리고 창의력 키워주자 이런 말씀. 청취자 의견 보시고 3249님은 ‘적극 지지하며 공감합니다. 누군가는 시작해야 될 일이었어요’ 이런 분이 계시는가 하면 송강석님은 ‘취지는 좋지만 현실에 맞지 않습니다. 단언컨대 학원으로 돈이 있는 사람들은 다 가게 될 거다’ 이런 걱정을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아마 이런저런 여론들은 다 듣고 계실 거예요.
◆ 이재정> 그럼요.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교육감님, 고맙습니다.
◆ 이재정> 안녕히 계십시오.
◇ 김현정> 마침 이재정 교육감이 오늘 딱 2주년 되는 날이라고 하네요. “야자 폐지에 나서자 주장을 하고 내년부터 시행하자” 입장을 밝힌 경기도 교육감의 입장 먼저 들었습니다. 지금 선생님들 문자도 들어옵니다. 선생님들 중에는 절대 찬성한다, 진짜 좋다 이런 분들 계세요. 그런데 한국교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들어보시죠. 한국교총 하윤수 회장 연결이 돼 있네요. 회장님, 안녕하세요.
◆ 하윤수> 안녕하세요. 하윤수입니다.
◇ 김현정> 회장님도 취지 자체는 찬성하십니까?
◆ 하윤수> 아니, 야자 없이도 우리 대학 입시제도가 그만큼 잘 마련되어서 대한민국 교육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게 현실적으로 플라톤의 이상국가론에서나 나타나는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플라톤의 이상 국가에서나 나타나는 일이다. 왜 이렇게 비현실적이라고 보시는 건데요.
◆ 하윤수> 우리 방금 이재정 교육감님께서 비인간적이고 강제로 가둬놓고 14시간 이상 일정을 가르쳐서 한다. 이러한 이야기 제가 방금 말씀 들었습니다마는 학생들이 원해서 하고자 해서 하는 자율학습일 경우에 학생들을 학교에서 가둬 놓는다. 이런 것은 일방적으로, 일률적으로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 식으로 폐지한다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모두가 갇혀 있다라고 일단 그렇게 말하지 말아라 그 말씀이세요?
◆ 하윤수> 그렇죠. 학생들의 선택권을 외면해 버린다거나 또 단위학교의 지역과 학교 실정에 따라가지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줘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지금 야자는 대부분의 경기도 고등학교가 하고 있습니까?
◆ 하윤수> 그렇죠.
◇ 김현정> 하고 있죠. 그런데 거기에 참여하는 건 학생 마음인가요?
◆ 하윤수> 지금 현재 단위학교에 자율적으로 현재 실시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학교들은 실시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다 참석해야 되나요, 아니면 빠지고 싶은 아이는 빠지나요?
◆ 하윤수> 지금 빠지는 학생들은 빠지고 있잖아요.
◇ 김현정> 빠지는 학생들은 빠지는. 이 정도만 가지고 가둬뒀다 하지는 말아라 하시는 건가요?
하윤수 교총 회장 (사진=자료사진)
◆ 하윤수> 그 이야기죠. 또한 방금 말씀도 잘 하셨는데 교육이 이렇게 되면요. 빈익빈부익부가 일어나가지고 돈이 없어가지고 사교육에 의지할 수 없는 그 학부모들, 우리 학생들에 대해서 일률적으로 폐지하게 되면 어떻게 되겠어요. 방금 말씀대로 4시, 5시, 6시 이렇게 됐을 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가지고는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고요. 그런 의미에서 야자 폐지를 일률적으로 올 오어 낫씽( all or nothing) 이렇게 해서 교육정책을 판단을 한다라는 것은 대단히 저는 위험한 부분이 있지 않느냐.
◇ 김현정> 그런데 경기도교육청에서도 완전히 다 전면폐지해라 이렇게 강제하는 건 아니고 권고하는 수준으로, 정 싫은 학교는 빠져라 이런 것 같던데요.
◆ 하윤수> 아니에요. 조금 전에 2017년 학년도부터는 바로 전면 시행하겠다라는.
◇ 김현정> 전면 시행합니다마는 학교가 절대 싫다라고 하면 그걸 강제하지는 않겠다 이런 것 같습니다.
◆ 하윤수> 그러나 교육감이 아시다시피 인사권이라든지 재정권 이런 부분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처지 아니에요.
◇ 김현정> 그렇군요. 절대 싫다라고 말하기가 지금 같은 교육현실에서 교장선생님들이 쉽지 않을 거다. 그래서 대안을 만들었답니다. 어떤 것이냐면 지역의 대학들과 연계를 해서 아이들이 그 남는 시간에는 가서 창의력 교육도 받고 인문학 강연도 듣고 취업에 관련된 이런 학과들하고도 연계활동하고 어떤가요?
◆ 하윤수> 저도 아주 뜻밖의 이야기인데요. 그게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지금 고등학교 3학년 학부모들의 경우에는 입시 교육정책이 바뀌지 않는, 진로탐색, 진로교육이 이렇게 거버넌스가 구축되어 있지 않는 범주 내에서 갑자기 대학하고 연계해서 예비대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진행하겠다는 거 아니에요. 그건 대학과의 영재강화 능력부분은 지금 단절이 돼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거니 정말 힘든 것이고요. 또한 학부모들도 불안해가지고, 대학에 바로 지금 입학을 해가지고 들어가야 하는 입장에서 이런 부분은 매우 정말 현실적으로 맞지 않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 김현정> 현실성이 떨어진다. 역시 이것도 플라톤의 이상론입니까?
◆ 하윤수> 그래서 제가 하는 말씀은 정말 현실적으로 영재연계성이, 체계성이 이루어져 있지 않은 범주 내에서 갑자기 이런 정책을 도입하면 얼마나 혼란하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청취자 문자도 들어옵니다만, 9시 등교하는 이 규정도 처음에는 이거 너무 이상적이기만 하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이 수업시작하기 전에 학원을 갔다 올거다 여러 가지 얘기 많았는데 결국 시행하고 보니까 굉장히 행복감이 높아졌더라.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냐 이런 질문 들어왔네요.
◆ 하윤수> 이 문제도요. 특히 9시 등교제 강행할 때 수없이 걱정을 했습니다만 저희들도. 야자 폐지도 똑같은 논리인데요. 교육구성원의 조사라든지 부작용에 대한 대책은 정말. 어떤 정책이든지, 결국 교육감이 인사권과 재정권을 가진 이런 데 대해서 어느 학교가 그걸 외면을 하겠어요. 일률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레 지금 조금 걱정.
◆ 하윤수> 야자 역시 이것도 일률적으로 폐지를 한다면 교육 구성원들이 어떻게 되겠어요. 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거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교육현장에 계신 분들이 보시기에는 참 이게 이상적이기만 하지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청취자 문자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고등학생, 중학생 자녀 두신 학부모님들 현실을 잘 아는 분들 문자 좀 보내주십시오. 회장님, 고맙습니다.
◆ 하윤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하윤수 회장의 야자 폐지에 대한 입장까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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