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 김연경이 8일 저녁(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조별리그 2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배구 여제' 김연경(28 · 192cm)은 실망하지 않았다. 비록 기대했던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패배 속에서 교훈과 희망을 찾아 남은 경기를 바라봤다.
김연경은 9일(한국 시각) 브라질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러시아와 A조 2차전에서 팀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그러나 1-3(23-25 25-23 23-25 25-14) 패배를 막지 못했다.
혼자로는 역부족이었다. 러시아는 나탈리아 곤차로바(194cm), 타티아나 코셸레바(191cm)의 쌍포가 44점을 합작했다.
특히 김연경에게는 집중 수비가 뒤따랐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만큼 러시아는 3명의 블로커를 김연경에게 붙였다. 여기에 190cm대 장신들이라 김연경이라도 벅찬 상대였다.
지난 6일 일본전에서 김연경은 양 팀 최다 30점을 쏟아부었다. 공격 성공률도 58.3%에 이르렀다.
하지만 러시아전에서는 득점이 줄었고, 성공률도 35.6%로 낮아졌다. 한국은 양효진이 17점으로 거들었지만 서브 공격수 김희진(8점), 이재영(7점) 등이 다소 주춤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보시다시피 195~196cm 장신들이 버티면 공격하기가 어렵다"면서 "더군다나 3명이 한꺼번에 뜬다"고 경기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러시아가 그만큼 준비를 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 대한 교훈을 찾았다. 김연경은 "그럴 때일수록 (주공격수라면)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남은 경기(아르헨티나, 브라질, 카메룬)들을 위한 좋은 연습경기"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서브 공격수에 대한 숙제가 남아 있다. 김연경은 "나한테 3명의 블로커가 뜬다면 다른 쪽은 거의 비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정철) 감독님, 선수들과 상의해서 대비책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