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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로 본 인간의 미래는?



공연/전시

    미디어아트로 본 인간의 미래는?

    제 9회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 2016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

    크리스턴 선 킴(앞쪽)이 자신의 작품 '기술을 요하는 게임 2.0'을 시연하고 있다.

     

    인간에게 미래란 무엇일까? 크리스틴 선 킴 작가는 미래를 10가지로 표현했다. 삐딱하게 본 미래, 흔적을 숨기는 미래, 과거가 무거운 미래, 기억으로 가득한 미래, 정체성 혼란을 겪는 미래, 비밀이 많은 미래, 온종일 미래, 잘못 놓인 미래, 멀리 떨어진 미래, 밤새 미래. 이 10개의 시적인 문구와 함께 선보이는 10점의 드로잉은 유려한 난그림 같다.

    킴 작가는 인터랙티브 사운드 퍼포먼스 '기술을 요하는 게임 2.0'을 통해 미래의 개념을 전달한다. 이 작품은 기계에 녹음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관객이 중심을 잡으며 공중에 설치된 선을 따라 움직이도록 고안된 작업이다. 녹음된 목소리는 작가의 할머니 목소리이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교포 3세인 작가에게 할머니는 자신의 과거를 이해하는 통로이다. 작가는 "저와 한국은 전혀 관계가 없는 외국 같은 느낌이다. 과거를 이해해야 미래를 이해할 수 있다. 할머니는 나의 과거를 이해하는 매개체이다. 그래서 할머니의 과거를 존중하고 기념하기 위해 할머니 목소리를 담았다"고 했다. 농아인 작가는 수화로 뜻을 전달한다. 작가의 수화가 통역자의 목소리를 통해 표현되듯이, 작가의 미래 또한 할머니의 과거를 통해 표현된다. 과거가 없다면 미래가 없다. 조상은 후손의 과거이자 미래다.

    크리스턴 선 킴이 자신의 드로잉 작품 앞에 선 모습.

     

    벤 러셀의 영상 작품 '아틀란티스'는 언젠가 죽을 운명인 우리들의 발 아래 영원히 존재하거나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섬, 유토피아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유토피아에서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자연적 쾌락을 누린다. 여기서는 조상들이 지켜보기 때문에 함부로 죄를 짓지 못한다. 이상적인 사회는 관용적인 곳이라고 말한다. 다시 유토피아가 펼쳐진다면, 그건 선량한 조상들이 간직했던 보편적인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이리라.

    피에르 위그의 영상 작품 '인간 가면'의 배경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폐허가 된 도시이다.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유령도시를 배경으로 사람 얼굴 모양의 가면을 쓴 원숭이 한 마리가 유일하게 등장한다. 작가는 재난 후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 속 혼자 남겨진 '원숭이 종업원'이라는 인위적인 시나리오를 설정함으로써, 인간이 상정한 자연에 대한 우월성과 인간의 필요에 의해 동물들이 사용되는 윤리적 문제들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제 9회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을 9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개최한다.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국내외 24개국 61명/팀이 참여한다. 전시제목은 일본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의 '20억광년의 고독'에서 화성인의 활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주 생명체를 호명하던 이 상상력은 양차대전 후 여진이 열어젖힌 외계 속으로 연대의 신호를 쏘아올렸다. '미디어시티서울 2016'은 더 이상 어떤 외부도 상정할 수 없게 된 상황에 직면해 '구성적 미래'에 대한 탐사를 시작한다.

    이번 전시에는 가상현실, 드론,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 첨단 기술이 동원된다. 이들 도구는 감각을 변형시키는 활동이자 변화하는 환경을 해석하는 적극적인 관계맺기로 이해된다.

    가상현실을 통해 구현된 천체, 백장미 정원 등은 실제보다 더 실감하는 광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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