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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로 본 재벌의 '정보력' 그리고 엇갈린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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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사태로 본 재벌의 '정보력' 그리고 엇갈린 '명암'

    '직권남용'으로 구속된 최순실씨가 4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온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비선실세의 위력 판단을 둘러싼 재벌들의 정보력이 다시한번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삼성은 미르나 K 스포츠 재단을 통한 모금 참여외에 최순실 측에 직접 돈을 건낸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반면 최씨측의 요구를 무시했다 곤경을 겪는 재벌들이 대비되기 때문이다.

    삼성은 전자가 60억원, 생명 55억원, 화재 54억원 등 계열사 6곳에서 모두 204억원을 두 재단에 출연했다.

    이렇게 그룹 차원에서 지원한 것 외에 삼성전자는 최순실-정유라 모녀가 소유한 스포츠컨설팅 회사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건설팅을 의뢰하는 형식으로 280만 유로, 우리돈으로는 약 35억원을 별도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말 이례적인 경로로 유럽을 방문해 당시 유럽에 머물고 있던 최순실씨와 접촉했거나 접촉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도 역시 받고 있다.

    이밖에 최순실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삼성이 재단을 거치지 않고 최씨측에 직접 돈을 건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최근 비공개 브리핑에서 '재단을 거치지 않고 최순실 측에 돈을 건넨것은 삼성뿐'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일이 있다.

    삼성이 전경련을 통한 공개모금 외에 정권 최고의 비선실세로 꼽히면서 전횡을 행사해온 최순실측과 별도의 채널을 가지고 지원을 했거나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순실측에 지원한 것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 모금에 참여한 것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가 60억원만 냈다고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믿기 힘들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 28억원과 롯데케미컬 17억원 등 이미 45억원을 두 재단에 출연하고도 70억원을 추가로 출연했다 강도높은 검찰수사를 받자 70억원은 돌려받은 롯데그룹 역시 비선실세 최순실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최측근인 차은택씨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K-컬처밸리' 사업에 자회사인 E&M을 통해 1조 4천억원을 투자한 CJ그룹의 행보도 눈에 띄기는 마찬가지다.

    CJ의 이와같은 K-컬처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이후 공교롭게도 구속됐던 이재현 회장이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CJ-최순실-차은택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지난 5월 2일 김종덕 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이만 물러나 주셔야겠다. 이유는 저도 모른다”라며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의혹을 확인했다.

    김 전 장관이 비선실세의 지시를 받고 조 회장에게 물러나라고 통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조 회장이 미르재단에만 10억원을 기부하고 K스포츠재단 기부를 거부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해임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조 회장은 또한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실소유주인 더블루케이와 업무 제휴를 맺은 스위스 건설회사 ‘누슬리’에 평창 올림픽 사업을 맡기는 것에 반대해 최 씨측의 눈 밖에 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비선실세의 위력을 모르고 평창 올림픽의 일부 사업을 맡기는 문제에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세간의 의혹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특히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와 최순실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확산되는 것도 사실이다.

    또 SK는 K스포츠에 대한 80억원 추가출연 요구를 거절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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