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12개 주제로 본 한국사 …역사교과서, 임나일본부설 등



책/학술

    12개 주제로 본 한국사 …역사교과서, 임나일본부설 등

    신간 '토픽 한국사 12'

     

    <토픽 한국사="" 12="">는 주요 논점과 이야깃거리를 담은 12개의 토픽을 중심으로 시대를 읽고, 전통을 되돌아보고, 현재를 생각해보고자 하는 기획 아래 집필된 한국사다.

    1부 ‘토픽으로 읽는 시대’에서는 고조선, 삼국, 고려, 조선의 시대 순으로 고조선과 단군, 광개토왕릉비와 임나일본부설, 고려와 원의 세계체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4개의 토픽을 통해 각 시대의 정체성과 당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의 문제를 제기한다. 요즘처럼 강한 민족의식이나 국민국가의 개념이 없던 시대인 만큼 당대인들의 눈으로 그 시대를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가 설득력 있게 서술되어 있으며, 특히 광개토왕릉비와 임나일본부설에 대해서는 학계의 다양한 견해를 꼼꼼히 짚으면서 어디에 방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2부 ‘토픽으로 보는 전통’에서는 불교와 내세관 및 종교, 유교와 가치관 및 윤리, 친족과 남녀균등, 근대와 전통의 자화상을 다룬다. 여기서는 한국적 전통의 에토스가 무엇인지, 전통은 왜 생성되고 또 연속과 불연속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삼국시대 이후 오랜 세월 우리 문화의 중심축이었던 불교문화에 대해 전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고려 말 이후 대두되어 현재까지도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유교문화에 대해서는 좀더 입체적인 시각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이를 통해 현재를 이룬 기저에 전통의 숨결이 생생히 살아 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전통을 어떻게 살려나가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3부 ‘토픽으로 생각하는 현재’에서는 현재의 관점에서 한국인과 한국 사회의 역사인식을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 할지에 대해 논한다. 한국 속의 세계와 세계 속의 한국,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 근대화론, 한국과 일본의 역사교과서, 민족과 동아시아의 4개 토픽은 타자와의 관계와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고민해야 할지를 짚어본다. 더불어 로컬(고유성)과 글로벌(보편성)이 공존하는 글로컬(융합적 확장성)의 관점에서 동아시아사, 세계사와 연동된 한국사의 특성을 조명해 큰 틀에서 우리 역사를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일반 독자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도 있는 내재적 발전론 대 식민지 근대화론 논쟁을 조목조목 짚어줌으로써 각각의 한계와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첨예한 논쟁을 통해서는 뉴라이트 역사인식의 뿌리가 일본 우익의 논리에 기대고 있음을 명쾌하게 제시함으로써 국정교과서로의 회귀가 얼마나 위험한 시도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책 속으로

    지금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나친 민족주의와 혈연을 매개로 한 공동체 인식이 과연 타당한지, 무엇보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두고 많은 논의가 나오고 있다. 안과 밖으로 열린 사회와 다문화 공동체를 만드는 데 고조선과 단군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이것이 바로 오늘날 고조선과 단군을 역사의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어 다시 봐야 하는 이유다. 1-1장 고조선과 단군 다시 보기 - 한국사의 시작, 한민족의 상징 (15쪽)

    광개토대왕은 고구려의 영역을 북만주 일대까지 넓혔고 우리에게 강대한 고대사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일깨워주는 위대한 군주다. 반면 임나일본부는 고대에 왜가 한반도 남부 지역을 지배했다는 일본 측의 주장으로, 현재는 부정되고 있지만 식민지기에는 통설로 자리 잡았다. 19세기 말부터 한국을 침탈해 식민지로 삼은 일제는 광개토왕릉비의 자의적 해석을 통해 임나일본부가 역사적 사실이었음을 입증하고자 했다. 이는 근대에 들어 형성된 국민국가의 강고한 틀 속에서, 제국 일본이 한국의 고대사에 대한 기억을 독차지하고 식민지 타자의 고대사를 마음대로 재단하려 한 것이었다. 이처럼 근대에 들어 민족과 국가의 배타적 관점에 선 고대사의 기억 쟁탈전이 전개되었고 약자의 역사는 강자에게 강탈되어 제국의 화려한 이미지로 조형되었다. 하지만 광개토왕릉비와 임나일본부는 고구려인의 눈, 가야인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아야만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 1-2장 광개토왕릉비와 임나일본부의 진실 - 고대사를 둘러싼 기억 쟁탈전 (41쪽)

    고려는 아시아 대륙을 제패한 원을 통해 세계의 끝에서 끝을 볼 수 있었다. 원의 세계체제 속에서 동심원의 저 반대편에 있는 세계와 직접 맞닥뜨리게 되었고, 고려의 역사적 경험과 세계관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린 패러다임 변화가 이어졌다.1-3장 고려, 세계를 만나다 - 원의 세계체제와 패러다임 변화 (72쪽)

    역사교과서는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역사 속의 다양한 삶과 시대의 모습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제공해준다. 또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공유케 하며, 세계인으로서의 국제적 감각과 균형 잡힌 보편적 사고를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런데 식민지, 전쟁, 독재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한국의 근현대사는 민족보다 국가와 이념이 우선시되는 편향적 경험을 했고, 이러한 경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는 역사교과서, 특히 한국사교과서를 둘러싼 최근의 논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시야를 밖으로 돌려서 한국과 다른 양상의 근현대사를 겪었지만 공통된 지점을 보이는 일본의 역사인식과 비교해 우리 역사교과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본다. 과거사에 대한 공공의 기억을 누가, 어떤 형태로 차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한국과 일본의 우파는 동일한 인식과 지향을 보인다. 그렇기에 일본 우익의 역사인식과 우파 역사교과서가 지닌 문제점을 통해 최근 우리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논쟁의 실체와 한계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여기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자국사의 상대화를 통한 동아시아사의 보편적 지형을 그려내고 역사인식을 공유할 수 있을지, 그 대안을 모색해본다. 3-3장 역사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 -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과 대안 찾기 (297쪽)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