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 '감성과학 프로젝트 - 환생' 티저 영상 갈무리)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 김광석 '부치지 않은 편지' 중에서
사람과 시대를 위로했던 가객 김광석(1964~1996)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하지만 그의 노래는 이 시대를 살아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강한 생명력을 머금은 채 널리 불리우고 있다.
김광석이 되살아나 지금을 산다면 누구를 위해, 어디에서, 무슨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 이 물음에 우리는 어쩌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월호, 구의역과 강남역, 그리고 촛불이 수놓은 광장…. 때로는 서럽고, 때로는 분노하지만, 결국에는 희망을 나누는 우리네와 함께하고 있지는 않을까. "힘든 사람에게 내 노래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그였으니 말이다.
감성을 품은 디지털 기술로 되살아난 김광석을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자리가 마련된다. 오늘(28일)과 내일(29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감성과학 프로젝트 - 환생'(이하 환생)을 통해서다.
(사진= KBS '감성과학 프로젝트 - 환생' 티저 영상 갈무리)
'환생'은 김광석을 매개로 시대의 아픔을 마주보고, 세대와 시공간을 넘어선 감정의 연대를 빚어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제작진은 전하고 있다. 1부는 그의 음악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뮤직다큐 드라마 형식으로, 2부는 김광석과 함께 선후배·동료들이 만드는 특별한 콘서트로 꾸며진다.
먼저 1부에서 김광석은, 그가 없던 지난 20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수많은 아픔들을 마주한다. 김광석이 오랜 지인과 팬들에게 직접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주고, 추억이 서린 곳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지닌 경기 안산 단원고와 진도 팽목항, 대구지하철 참사 현장 등을 찾은 그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이는 곧 상처 받은 우리네를 위한 위로와 치유의 과정이리라.
2부에서는 20년 만에 펼쳐지는 김광석의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 그를 아끼고 그리워하는 특별 게스트들이 출연해 듀엣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다시 만난 '동물원'의 무대는 특별한 감동과 여운을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