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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예술인 문전박대한 문체부…"이제 진실 밝혀야"



정치 일반

    '블랙리스트' 예술인 문전박대한 문체부…"이제 진실 밝혀야"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버스' 1박 2일 동행 취재기

    - 노숙하며 기다렸는데…조윤선 못 만나
    - "인형이라도 출근시키자" 퍼포먼스
    - "권력은 짧고 예술은 길다"
    - "블랙리스트, 모든 시민의 문제"
    - 시민들 참여하는 집단소송 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1월 12일 (목)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CBS 박선영 PD

    ◇ 정관용>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차관 그리고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결국 구속됐습니다. 어제부터 블랙리스트 버스를 타고 세종시에서 노숙시위를 벌이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은 과연 이 구속소식 접하며 어떤 생각하고 계실까요? 이 버스를 함께 타고 1박 2일 동안 동행취재하고 방금 세종시에서 올라온 우리 박선영 PD와 얘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선영>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어제 잠깐 전화 연결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얘기를 들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어떤 일이 있었어요?

    ◆ 박선영> 세종시 문체부 앞 텐트에서 문화예술인들이 밤을 새웠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 8시에 문체부 정문 앞에 모여서 조윤선 장관 그리고 문체부 직원들의 출근저지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제가 전화 연결해서 조윤선 장관이 모습을 나타낼지 한번 기대해 봅시다 말씀을 드렸었는데.

    ◇ 정관용> 나타났어요?

    ◆ 박선영>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일단 소리를 한번 들어보시죠.

    ◆ '블랙리스트 버스' 문화체육부 출근 저지 투쟁 >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그분을 기다리면서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블랙리스트를 지시하고 작성하고 지금은 폐기까지 하고 있는 조윤선. 반드시 구속시켜야 합니다. 자, 이제 마지막 시간이죠. 다시 한 번 간곡히 진심을 담아서 우리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께 제안합니다. 진실을 밝히세요. 권력은 짧고 예술은 깁니다.

    ◇ 정관용> 마지막에 출근합니다, 출근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예요?

    문화예술인들이 12일 아침 조윤선 장관 인형을 출근시키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박선영> 정문에서 조윤선 장관이 출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윤선 장관은 결국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 정관용> 출근 안 한 거예요?

    ◆ 박선영> 그렇죠. 기다리다가 지친 문화예술인들이, 조윤선 장관 인형을 어제 트럭에 실어서 내려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 정관용> 거기 먹물 뿌리는 퍼포먼스도 했다고 그랬죠.

    ◆ 박선영> 맞습니다. 그 인형을 출근을 시키겠다면서 끌고 가다가 대기하고 있던 경찰 병력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장면을 지금 들으신 거고요.

    ◇ 정관용> 조윤선 장관이 아니라 장관 인형이 출근한다.

    ◆ 박선영> 맞습니다. 나중에는 문체부 직원들조차 안 받아주는 장관이라면서 역시 조윤선 장관은 구속수사가 답이다라는 결론을 내리며 물러났습니다.

    ◇ 정관용> 그 인형을 받아주겠어요? 결국은 문화예술인들 세종시 갔는데 아무도 못 만나고 온 그런 셈이군요. 항의시위만 하고 온.

    세종시 문체부 청사 앞에서 검은 비닐을 쓰고 침묵시위를 하는 문화예술인들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박선영> 네, 그런 셈이죠.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세종시에 가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정말 제가 가보니까 대낮에도 오가는 사람을 한 명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사방이 다 공공기관인데 화장실을 하나 제대로 갈 수가 없는 참 삭막한 도시였습니다. 하루 종일 문화예술인들이 이 조용한 곳에서 떠들썩하게 소란을 피우고 있었는데 나와서 들여다보거나 심지어 창 밖으로 건너다보는 분들이 한 분도 없더라고요.

    ◇ 정관용> 전부 공무원들이니까.

    ◆ 박선영> 그렇죠. 어떻게 보면 참 비인간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곳에서 정말 사람을 위한 행정이 나올 수 있을지 그런 의문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이제는 문화예술인들의 광화문 텐트촌과 이번 블랙리스트 버스 문화행동을 진행하고 계시는 송경동 시인의 소회를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송경동 시인) > 씁쓸합니다. 문화관광부 앞에 왔는데요. 모든 장르 문화예술인들이 다 모였는데. 사실은 최저임금도 안 되는 벌이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은 정말 생을 다 바쳐서 하고 있어요. 오늘 문화관광부, 그런 문화예술인들 대표가 다 왔는데 들어가볼 수도 없고 문전박대 당하고. 아직도요. 이건 사실은 문화예술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헌법 제22조 표현의 자유, 그건 노동자들의 표현의 자유. 수많은 한국사회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 자체를 짓밟은 거거든요.

    문체부 청사 앞에서 텐트를 치고 '블랙리스트 버스' 문화제를 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정관용> 그렇죠. 송경동 시인 말대로 이건 헌법 위반인 거죠.

    ◆ 박선영> 정말 블랙리스트는 문화예술인 그들만의 일이 아니라 나, 너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이야기는 잠시 후에 2부에서 홍성담 화백이 출연을 하십니다. 정말 생생하게 날 것 그대로의 얘기를 전해 주실 예정이니까요. 청취자 여러분, 끝까지 많은 청취를 부탁드립니다.

    ◇ 정관용> 문화예술인들 1박 2일 블랙리스트 버스 행사는 이걸로 끝난 거고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답니까?

    ◆ 박선영> 제가 버스에서 내릴 때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를 드리니까 다들 우리 이제 텐트촌 갈 거예요 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광화문 텐트촌?

    ◆ 박선영> 네. 거기에서 이제 두 달 넘게 노숙을 하고 계신데요. 앞으로 예술 행동은 광화문에서, 전국 각지에서 계속 이어질 거고요. 또 일반 시민들도 블랙리스트의 피해자라고 느끼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이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는 집단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 정관용> 모든 시민도 블랙리스트의 피해자죠.

    ◆ 박선영> 그렇죠.

    ◇ 정관용> 자기들이 보기 원하는 문화예술인들을 볼 기회를 박탈당한 거 아닙니까?

    세종시를 방문한 '블랙리스트 버스'를 응원하러 나온 전국 각지의 시민들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박선영> 맞습니다. 그런 시민들을 위해서 광장에 극장을 세우신 이해성 연출가 그리고 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이원재 소장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이해성) > 속 시원하고요. 1박 2일 동안 실컷 재미있게 잘 놀았습니다, 놀았고. 출근하시는 공무원들도 우리들의 모습들을 봤으니까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할 때까지 공연은 쭉 계속될 겁니다.

    ◆ 인터뷰 (이원재) > 어쨌든 저희는 박근혜 방 뺄 때까지는 광화문 지킬 생각이고요. 지금 더 나아가서 다음 주 월요일날 광화문광장에서 11시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데 블랙리스트에 있건 없건 저희는 블랙리스트 작성 자체가 굉장히 위법한 행위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이미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대규모 개방된 소송인단 모집을 해서 제안할 겁니다. 본인이 블랙리스트 문제로 권리를 침해받고 피해를 받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고요. 집단소송으로 갈 계획입니다.

    ◇ 정관용> 우리 청취자분들도 관심 있으시면 저 집단소송에 참여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추운 날씨에 1박 2일 동안 고생한 박선영 PD, 수고 많이 했습니다.

    ◆ 박선영>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1부 마치고요. 7시 5분 2부에 다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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