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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최순실이 입만 열면 노래가 나온다

    '너무 억울해요' '각종 모르쇠' '큰일났네'…심재경 시국풍자곡 눈길

    (사진=심재경 씨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동 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이것은 너무 억울하다.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며 외친 말이다.

    당시 최 씨의 말이 화제가 된 데는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환경미화원 임모 씨의 일갈 덕도 컸다. 최 씨가 "억울하다"고 말할 때 주변에서 이를 듣던 임 씨는 "염X하네" 삼창으로 최 씨의 말이 터무니없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 흥미로운 풍경을 담아낸 노래가 나왔다. 198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그룹 '에밀레' 출신 심재경 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너무 억울해요"라는 제목의 노래를 공개했다.

    잔잔한 기타 선율에 바탕을 둔, 1분 54초 분량의 이 곡은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등 특검 출석 당시 최순실 씨의 발언과 함께 심재경 씨의 감미로우면서도 어딘가 '억울한' 듯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난 아니라는데/ 우리를 멸망시키려 해요/ 억울합니다/ 너무 억울해요"

    특히 최순실 씨 발언과 심재경 씨 노래 사이사이 "염X하네" 삼창이 마치 후렴구처럼 삽입돼 웃음을 자아낸다.

    앞서 심 씨는 "아휴… 큰일났네"라는 최순실의 유명한 통화 육성을 주제로 한 '큰일났네'라는 곡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아휴 큰일났네/ 아휴 큰일났어/ 다 죽었네/ 다 죽었어/ 아이 그걸 왜 못 막았어/ 그걸 그렇게 하면 어떡해/ 걔는 그런 쓸데없는 얘기를/ 뭐하러 했대"

    지난 국회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의 육성을 활용해 만든 이 노래는, 최순실 씨의 다급한 육성에 구슬픈 선율이 더해져 아이러니한 웃음을 선사한다.

    심 씨는 뽕짝풍의 친근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노래 '각종 모르쇠'도 발표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블랙리스트의 존재 여부를 끈질기게 추궁하는 목소리 등 청문회 당시 의원들과 증인들의 공방을 중간 중간 집어넣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알지 못합니다/ 실제로 모릅니다/ 전부 모르겠습니다/ 통화한 기억이 없습니다/ 본 일이 없고/ 그래서 알 수가 없고/ 밝히고 싶지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이제 보니까/ 제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지 않겠습니다"

    심 씨는 지난달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3차 촛불집회 당시 무대에 올라 "이런 이상한 노래가 장안의 화제가 안 되고, 정상적인 노래가 사랑 받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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