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 캡처)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던 과거를 직접 언급했다.
유 의원은 지난 2004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일 당시 비서실장을 맡아 보좌한 바 있다. 이런 전적을 두고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그는 2일 방송한 JTBC '썰전'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가 됐을 당시에는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의사결정도 굉장히 민주적으로 하려고 노력했었다. 정책 능력은 부족하지만 기본이나 원칙은 잘 되어 있는 분, 깨끗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는 그렇게 믿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이 본격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마음이 돌아선 것은 2007년 즈음이다.
그는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한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는 어쨌든 경선을 끝까지 도와줬고, 그 이후부터는 멀어지게 됐다. 제가 잘못 봤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경력을 두고 공격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12년 전에 비서실장 한 경력을 가지고 정계를 은퇴하라며 공격 하시는 대선 후보들도 있는데 그런 식으로 따지면 은퇴해야 할 분들이 그 쪽에도 많다. 저는 거기에 대답은 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2.4%에 불과한 낮은 지지율이지만 유 의원에게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지지율 반등에 어떤 계기가 필요하겠느냐'는 질문에 "계기라는 것은 사람이 일부러 만드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 온다. 저는 대선 판도가 그대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국민들은 다시는 후회하지 않을 대통령을 뽑으려 할 것이고, 국민들이 진지하게 생각하면 판도는 바뀔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이건 유권자들이 유승민을 발견하게 된다는 뜻이다. 미래 지향적인 국가 운영 방향과 정책 비전을 계속 보이면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후보들을 관찰하는 시점에서 눈에 띌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이날 유승민 의원은 사드 배치, 3년 육아휴직과 칼퇴근법, 비정규직 고용금지법 등 자신이 내건 공약을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때로는 즐겁게, 치열하게 토론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딸' 이야기에 이르러서는 걱정 많은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MC 김구라가 유 의원의 딸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자 유시민 작가는 "딸 얘기는 하지 말자. 대선 후보를 모셔놓고 그런 가십성 이야기를 하느냐"고 우려했고, 유 의원 역시 "저도 별로 원치 않는다"고 사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