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손 의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이 바로 새로운 개혁세력의 중심"이라고 강조하며 통합을 못 박았다.
이어 손 의장은 "무능하고 어리석은 대통령이 나라를 절단내기까지 여야 기득권 정치세력은 한없이 무기력하고 무책임했다"면서 "이제 우리 국민은 정치권에 시민혁명을 완수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대통령 하나 바꾸는 것을 시민혁명이라 할 수 없다. 대한민국을 대개조해서 새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수 없다"며 "자기 패거리가 아니면 철저히 배제하고, 집단적인 문자테러를 가하는 민주당의 패권주의 집단이 정권을 잡는 것도 정권교체가 아니다"고 말해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이 바로 새로운 개혁세력의 중심이다.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주역"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이 "반패권과 반기득권을 지향해 왔다"며 "정치적 결과에 책임을 지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책임정치 실천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화해협력 노선 계승자, ▲불평등과 저성장의 늪에서 대한민국을 구하고 국민을 살릴 미래세력, ▲개헌을 통해 제7공화국을 함께 열어갈 개헌세력이라고 부각시켰다
마지막으로, 손 의장은 "안철수의 공정성장, 천정배의 개혁정치, 정운찬의 동반성장과 손을 잡고 '저녁이 있는 삶'을 실현하겠다"며 "우리의 통합은 개혁세력 총결집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다짐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한 뒤 박지원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손 의장은 전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새벽 2시 반까지 길게 전화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격적인 통합 선언은 박 대표와의 마라톤 협상의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통합의 방식을 논의하기도 했다. 통합 기구를 만드는 안과 당명을 개정하는 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측이 대승적으로 통합에 뜻을 모은 만큼, 이제는 실무자들선에서 통합 방식이나 시기, 경선 방식, 당명 개정 등을 두고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기자들에게 "저도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겠다는 심정으로 해야되고 손 의장도 조건없이, 2년간 강진토굴에 있다 나왔으니 변화된 모습 보여야된다는 말을 서로 했다"며 "통합을 해서 국민의당에서 경선을 하겠다는것은 결정이 됐다. 아무래도 밑으로 가면 여러 조건이 나올 수 있지만 이렇게 선언함으로써 잘된 일"이라고 말해 통합 협상을 낙관했다.
한편 손 의장의 통합 선언 소식을 들은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뜻을 함께하는 어떤 분이든 함께 공정하게 경쟁하고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말씀 계속 드려왔다"며 "이제 관련자 분들이 함께 모여서 함께 우리 당이 정권교체할 수 있는 그런 길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대표와 국민의당 통합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