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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노위, MBC 노조탄압 청문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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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환노위, MBC 노조탄압 청문회 연다

    안광한 사장 등 주요 경영진 증인 채택… 발끈한 MBC "언론탄압 즉각 중단하라"

    지난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김재철 사장 퇴진 및 공정방송 쟁취를 내걸고 170일 파업을 벌였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공)

     

    국회에서 마침내 MBC의 노조탄압 청문회가 열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홍영표, 이하 환노위)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노조 활동을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거나 정직과 부당전보 등 징계성 인사발령을 내린 MBC 경영진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재석 인원 13명 중 9명이 찬성했으나, 자유한국당(구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은 결정에 반발해 집단 퇴장했다.

    24일 열릴 이른바 'MBC 노조탄압 청문회'에서는 2012년 김재철 사장 퇴진 및 공정방송 쟁취 파업 이후 벌어진 △보복성 해고와 징계 △손배가압류 등 줄소송 △단체협약 일방해지 등 MBC의 부당노동행위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MBC 안광한 사장뿐 아니라 권재홍 부사장,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김장겸 보도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 부산MBC 문철호 사장, 대전MBC 이진숙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이 중 권재홍, 백종문, 김장겸, 문철호는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할 MBC 신임 사장에 공모한 인물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MBC로부터 '노조탄압' 피해를 입은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의 출석도 예정돼 있다. MBC본부 정영하 전 본부장, 강지웅 전 사무처장, 이용마 전 홍보국장 등 2012년 공정방송 170일 파업을 이끌었던 노조 집행부를 비롯해 박성제·박성호·이상호 해직기자, 최승호·권성민 해직PD, 노조의 변호를 맡았던 신인수 변호사, '백종문 녹취록'을 공개한 소훈영 전 폴리뷰 기자 등이 포함됐다.

    환노위 소속 야3당 의원들은 "MBC가 2012년 노동조합 파업 이후 조합원에 대한 보복성 해고와 징계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노조탄압을 진행했다"며 "경영진의 해고 및 징계와 전보가 부당하다고 법원이 판결을 내렸음에도 경영진은 이를 무시하고 반복적으로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이번 청문회 개최 배경을 밝혔다.

    또한 환노위는 부당노동행위 관련 책임을 묻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불출석한 MBC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에 대해 고발 조치를 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1월 공개된 소위 '백종문 녹취록'에 따르면 백 본부장은 극우매체 관계자들과 대화 도중 박성제 기자와 최승호 PD를 "증거 없이 해고"했다고 실토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는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아니한 증인, 보고 또는 서류 제출요구를 거절한 자, 선서 또는 증언이나 감정을 거부한 증인이나 감정인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밝히고 있다.

    ◇ MBC, '날치기'라며 반발… "언론탄압 즉각 중단하라"

    MBC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은 극우매체 폴리뷰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성제 기자, 최승호 PD는 증거 없이 해고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뉴스타파 캡처)

     

    이에 MBC는 '언론자유'를 내세우며 환노위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MBC는 14일 공식입장을 내어 "언론사 임원 고발건과 MBC 청문회 개최 건은 사전에 논의된 적이 없는 그야말로 뜬금없는 사안"이라며 "야3당은 MBC를 표적으로 한 정치탄압, 언론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MBC는 "대선이 다가온 시점에서 야3당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공영방송을 노영방송으로 바꾸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이달 안에 통과시키겠다고 밀어붙이고 있고, MBC본부의 전·현직 간부와 공개적으로 만나 MBC 경영진을 비난하고 압박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MBC는 △본사 노사문제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지역사 임원들까지 증인으로 채택한 점 △차기 사장 선출이 완료되는 23일 직후인 24일에 청문회를 열기로 한 점 등을 들어, "사전에 환노위 야3당 의원들과 언론노조가 치밀하게 모의하여 MBC 사장 선임을 방해하고 사장후보들을 욕보이기로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MBC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방송문화진흥회가 있고, 방송통신위원회도 있는데 소관 상임위도 아닌 환노위가 MBC 전현직 경영진을 일제히 소환해서 망신주고 욕보이려 하는 것은 언론사상 유례가 없는 폭거이고 민주주의의 말살"이라며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야3당은 공영방송 재갈물리기와 언론탄압, 정치탄압의 폭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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